brunch

[넷플 추천 4] 애나 만들기

열정 넘치는 사기극

by 앨리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창작물들은 대게 사실을 잘 드러내려던 나머지 예술성이나 재미를 놓치기 쉽고 반대로 사실을 놓쳐 왜곡이 되기도 쉽다. 하지만 늘

그 어려운 길을 뚫고 나오는 이들이 있기 마련.

여기 실화를 바탕으로 재미와 인간의 그릇된 욕망들을 면밀히 보여주는 수작이 있다. 넷플릭스 4번째 추천, 애나 만들기를 소개한다.



기획: 숀다 라임스

주연: 줄리아 가너, 애나 클럼스키

장르: 드라마

회차: 9부작(회당 1시간 내외)

이미지 및 정보 출처: 나무위키



애나, 또다른 애나가 되다.

드라마의 시작 부분에 자막이 하나 뜬다. '이 이야기는 명백하게 사실이다. 완전히 만들어낸 부분은 빼고(This whole story is completely true. Except for the parts that are totally made up.).' 처음에 드라마를 볼 때는 뭔 이런 말장난이 다 있나 싶었는데 보고 나니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임을 드러내면서도 주인공 애나 델비(배우: 줄리아 가너)를 잘 묘사하는 말임을 알아챘다. 애나 델비의 실존 인물은 애나 소로킨으로 드라마 내용과 똑같이 독일의 부잣집 상속녀 행세를 하며 사교계에 등장한 사기꾼이다. 애나는 타고난 패션센스와 언술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여성이다. 뉴욕의 고급호텔에서 머물며 사교계에 화려하게 등장해 부자친구들을 하나 둘 늘려 나간다. 인맥을 사용해 그만의 예술 사업을 시작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애나. 결국엔 감옥까지 가게 되는데.... 애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그의 행적을 쫓는 이야기다.



볼만한 이유 1: 제대로 난사람, 애나.

실화 바탕이며 주인공이 처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드라마였다. 그래서 범죄자인 애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따라가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중요한 법칙 중 하나는 시청자가 드라마 주인공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다니 어떻게 하려고 하나 싶고 의심에 찬 눈으로 봤다. 차분히 따라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애나의 끼에 감탄하며 그에게 속았던 부자들처럼 속아가고(?) 있었다. 애나는 흔히 말하는 난사람이다. 일단 화려한 외모부터 남다른데 그 위에 명품들을 센스 있게 얹어 자신을 한껏 꾸민다. 아주 귀하고 잘 자란 부잣집 여느 자제들처럼. 똑똑한데다 자신감이 차고 넘치는 애나를 보고 있자면 '내가 부자였어도 속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렇게 사기를 치며 살게 된 애나의 속마음과 사정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캐릭터의 매력 자체만으로도 볼만하다고 추천하고 싶다



볼만한 이유 2: 여러 갈래의 이야기

본 드라마는 애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혼재 한다. 애나 를 둘러싼 친구들의 속마음과 그들의 상황, 생각들을 그를 조사하고 다니는 기자의 시선에서 해석해볼 수 있도록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그들의 이야기에 때로는 공감이 가기도 하고 인간의 이기심이란 무엇인지 생각에 잠기게 만들기도 한다. 각각의 인물이 가진 상황들이 무엇인지 추측해보고 그것을 알아내는 재미가 있다.


볼만한 이유 3: 뉴요오오옥 콘트리트 정글 어쩌고 저쩌고

필자는 뉴욕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 이유로 본 뉴욕 배경 영화나 드라마가 수십개지만 이렇게 뉴요커들의 현실적인 삶을 보여주는 것은 흔치 않았다. 그것도 비싼 호텔과 식당, 파티들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화려한 배경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애나처럼 심장이 뛰는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줄 평(★★★)

애나를 만든 이들은 누구인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