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에 꿈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by 축춤맘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어디에도 내 이야기를 마음껏 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아픈 친정엄마에게도.. 30년 지기 친구에게도.. 무뚝뚝한 남편에게도 마음 편히 얘기할

시간과 마음..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름에 사정들이 다 있기에 내 이야기까지 다 얹기에는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에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말할 곳이 없다고

느꼈을 때쯤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야기를 읽고 댓글을 서로 달아주며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에 희망과 꿈을 키워나가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고 싶었네요.


지금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와 있는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뇌종양 중에서도 제일 지독한 악성.. 암덩어리라는 무서운 병과 이를 이겨내고 있는 강인한 우리 엄마..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서 약 4년에 새 생명을

얻은 후 다시 재발.. 완치되었습니다 라는 사치에 가까운 말대신 조금 더 여유를 두고 보면 좋겠습니다

라는 다정한 말을 듣길 원했지만 살아오다 보니 내 마음과 내 뜻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둘째가 축구를 시작하게 되면서 2년을 꼬박 축바라지를

하며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에너지를 갈아 넣는 중에도 친정엄마에 정기검진을 챙겨 온 지난 시간들이 무색해지는 지금..

모든 것이 가라앉아버리는 것 같은 받아 들기 묵직한 현실이 지난 시간들이 먹먹하게 하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글을 쓰며 생각하는 시간들이 숨을 쉬게 합니다.

혼자 떠들어댄다며 미친 사람 소릴 듣겠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때론 쓰며 소중한 하루를 기록하며

새겨보는 지금 행복합니다.

기억 속에서 잊혀질까 순간순간을 새겨가며 하루를

담아두는 글쓰기.. 길을 잃어버린 이야기들이 모여

나를 담아가는 시간들을 지금이라도 알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매일매일 놓치지 않고 담아가며 언젠가는 책으로

세상에 태어나 읽히는 그날을 꿈꾸며 기억하며

오늘도 써 내려갑니다.



25.8월 부산행 ktx (서울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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