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에 준비
기다림..
아들에 모든 초등학생경기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길고 길었던 2년.. 초딩6년 중에 2년만 바짝 산듯합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하고자 했던 목표들이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었네요.
축구와 야구도 구분 못하던 아들은 꿈이 컸습니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1번,,
목표들 중에 제일 상석에 있기도 합니다.
그 밑으로 팀에 주전과 주장을,, 그리고 골 득점왕!!
축구부에도 못 들 것 같았는데 그래도 꾸준히 노력한 끝에 하나씩 이뤄내기도 했네요.
득점왕.. 지금 생각해도 웃음 나듯 허무맹랑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 자리를 쉽게 본 것일까요?
하면 된다라는 확고한 고집과 믿음 때문일까요?
왠지 될 것 같은 생각으로 둘이 앉아 설레기도 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는 말을 믿고 싶기도 했고,
그만큼 부끄럽지 않게 하루하루를 쌓아왔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한 번씩은 너무 개인훈련을 따라가기 싫은 날도 있었네요. 몸은 천근만근에 걱정은 또 왜 그렇게 많던지,
하루정도는 쉬고 싶기도 했지만, 축구화를 챙기는 아들
때문에 목구멍까지 올라오던 말도 삼키고는 나가기도 했습니다.
여름은 정말 지옥 같은 더위였습니다.
아예 그냥 아무 생각을 안 해야지 신발을 신을 수 있었네요. 그 어떤 걸로도 대체할 수 없는 한여름밤 열대야에 개인훈련은 정말 이게 뭐 하는 거지
싶을 정도로 정신줄을 빼놓기도 했습니다.
또 추운 겨울 춥기는 또 얼마나 춥던지.. 정말 쉬고 싶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어묵탕에 소주 한잔 하면
좋겠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었네요 ㅎㅎ
따뜻한 이불속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다며 둘이서 부둥켜안고 운동장 가는 버스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도착해서도 시베리아가 따로 없었네요.
바닷가 근처라서 그런지 차가운 바닷바람은 정말
발길을 돌리고 싶게 했습니다.
그래도 이왕 온 거 새워놓은 목표가 있기에.. 연습시작!! 공이 하나밖에 없어 골보이 하느라 연신 뛰어다녔는데, 그래도 여름보다는 났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오죽 더웠으면..^^;;
추울 땐 뛰면 되는구나 하는 자연이 준 진리도 터득하게 됐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뛰면 됩니다. 보장합니다!!
지금도 겨울에 춥다 그러면 일단 운동장부터 뛰고 보네요. 학습해 온 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안 추울 때까지 뛰면 딱 공차기 좋은 컨디션이 된다며 아들도 인정했네요.
그렇게 차다가 보면 공이 발에 착착 붙는 것 같이
잘되는 날도 있고, 공이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날도
있고, 그냥 하기 싫은 날도 있고,, 참 많은 추억들이 쌓여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배고픈 날에 기억이 항상 납니다.
둘이 밴치에 앉아 치킨도 시켜 먹고, 물떡도 포장해 와서 먹고, 삶은 계란에 단백질 등등
저는 항상 간단한 참을 챙겨 다녔습니다. 배골아가며 하는 운동은 다이어트라고 생각했네요.
몸무게가 늘지 않아 늘 걱정이어서, 항상 먹을 걸 챙겨 다니며 먹였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그랬던 기억입니다.
항상 어딜 가든 간단한 참 거리를 챙겨 다니셨네요.
지금도 어디 잠시 어머니랑 외출을 하시더라도, 작은 가방에 빵이든, 과일이든 챙겨서 다니십니다.
혹시나 차가 막혀 때를 놓치거나, 입이 궁금해지는
시간이 있다며 항상 챙기셨네요.
그 영향을 받아서일까요. 어딜 가든 먹을거리 늘 챙겨서 길을 나섭니다. 못 챙기게 되면 가는 길에 사서라도
먹을거리는 꼭 챙겨서 요기를 했네요.
6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마음이 술렁거립니다. 목표를 채우고, 못 채우더라도 거기에
가깝게라도 따내기 위해 노력해 오며 지금 이 시간을
기다려왔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험난한 여행길 같았지만 고생했다고.. 가족 모두 잘 버텨왔다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기다림과 그 과정에 못 미친 결과지만 이 또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던 날은
분명 기다리던 날로 보상될 거라 생각하고,
멋진 중학생이 될 준비를 같이 시작해야겠습니다.
25.9월에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