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괜찮다

괜찮지만 않은 마음..

by 축춤맘

온몸이 두드려 맞은듯 묵직한 아침..

그래도 마음은 편하고, 온화해진다.


어제는 친정엄마를 돌보는 날이다.

주말은 아버지와 함께 보내시는 엄마..


집안에 결혼식이 있어 아버지께서

멀리 광주에 가셔야되서 아침 일찍 친정에 갔다.


엄마에 모습은 참담했다..

방사선 치료로 다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는지

첫눈내리듯..흰머리가 계속 나풀나풀 흘러내린다.


순간 울컥했지만 밝은 얼굴로 "굿모닝~*"

"우리딸 오랜만이네~^^"

"그저께 봤는데~??"

"많이 보고 싶었나보네~!!^^"

"어,,매일 보고싶지~"


서울병원 다녀왔는데, 기억이 안나셨나보다.

아니 왔다갔다 하신다.



머리카락만 빠지는게 아니라..기억도 하나씩

사라지나보다.


한번씩 이상한 말을 할때나, 금방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되물을때..심장이 서늘해진다.


"너 언제왔어?"

"아침 일찍 왔잖아^^"

"그래?밥은 먹었어?"

"엄마랑 금방 먹었지~"

"어 그래~잘했네~"


평일에는 집으로 보호사님이 오신다.

많은 일을 해주시는 보호사님..


어제갔더니 집을 너무 완벽하게 정리해

주셔서 한참을 감탄하며 서있었다..


"내가 인복이 많은가봐"

"그러게 엄마,,이렇게까지 정리를 하시다니..

대단하시다..^^"


이사올때처럼 깨끗해져있었다.

여태 쓰지않고 쌓아놓은 물건을 싹 치우셨다.


내가 엄두도 못냈던 일..

내가했으면 아마 엄마도 놔두라며 정리가 안됐을지

모른다.. "그냥 놔둬 언젠가 쓸때가 있겠지,,,"


쓸때가 없는데도 쌓여있는 물건들이..

작은방을 차지하고 있었는데,,모두 없어졌다.

속이 개운했다..정말 묵은 때를 벗긴 느낌..


주말동안 못했던 청소를 하고 다시 정리를 해두고는

창밖을 보고 앉아있으니..눈물이 난다..


소리없이..흘러내리지 못하게 덮어둔..마음이

쌓이고 쌓여 넘치나보다..꼭꼭 닫아둔 마음을

다시 더 조여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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