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금에 나를 사랑하자
친정엄마 말이 나를 낳다가 죽을뻔했단다.
조산소에 혼자 누워 양수가 터진체 골반에 끼인
나를 쌩으로 낳느라고 울고불고..힘들었단다.
그날따라 애받는 사람이 바빴다고..
그래서일까 유독 12월이 오면 그렇게 온몸이
아프다하신다. 그냥 막 두들겨 맞은 것처럼 삭신이
콕콕 쑤신다며..
그런데 이상하게 나도 12월이면 몸이 무겁다.
여기저기 둘러보면 연말 송년회에 크리스마스에
들뜬 분위기에 표정까지 밝아보인다.
지인들에 인스타는 근사한 술집에서 한잔하는
사진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온다.
한우, 조개구이, 곱창, 스테이크,,등등
보기만해도 맛있겠어서 출출해진다.
침이 고일때도 있다. '맛있겠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하는 요즘 술집안주 비주얼은 최고다.
난 세상일 혼자 다한거마냥 힘들고, 뭔가 하고자하는?
먹고자하는? 의욕도 없다. 이상하다..
늘 연말이면 묵직해지는 느낌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40을 넘기면서부터인 것 같다.
그때부터 엄마가 아팠다. 뇌종양 말기, ,
온 정신이 엄마에게 가있었다.
거의 1년은 수술에 회복기에,,
부산에서 서울을 한달에 두세번씩 오가며 시간이 어찌간지도 모르게 흘려보냈다.
내년이면 5년차..
그래도 사람이 그냥 죽으란 법은 없다는 엄마말,,
주위에 도움을 참 많이 받기도 했다.
의사선생님도 잘만났고, 재활 한달기간은 숙모가
도와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엄마에게 우리 가족에게 왔을까..
지금도 모르겠다. 남욕하는거 한번 못봤고, 술담배는
말할것도 없다. 인스턴트도 안드시는 토종 한국인..
배달음식 한번 없이 늘 집밥을 해드셨다.
뭔가 몸에 해로운거라고는 없으셨는데, 좀 억울하다
해야될까.. 아니 좀이 아니라 많이..
모임이 많은 아빠와는 다르게 늘 집에 계셨다.
집순이.. 집순이에게 온 비극은 잔인했다.
억울했다..아직 먹어보고 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편마비가 점점 심해지면서 이제는 걸을 수도 없다.
아침에 일어나 물한잔 마시고 화장실을 가는..
정말 사소한 일상 조차도 꿈이 되어버린 현실이
원망스럽고 서랍다하신다.
집에 사다둔 몇번 입지도 못한 새 옷들이 더
마음을 아프게한다. 이제 버리고..정리해야되는
쓰레기가 되어버린 것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신다.
봄이 되면 꽃놀이가자며 아빠가 사준 핑크빛
점퍼도..흰 운동화도.. 알록달록 스카프도 몇년째
장농에서 엄마에 손길을 기다리다 몇일 전 재활용
함으로 다갔다..
'그냥 일다니면서 막입을껄..'하시는데,
울컥 눈물이 차더라
오늘따라 몸도 마음도 더 묵직하다.
병원에 계시는 엄마에게 가는길..이 길이 여행을 가기위한 길이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이 한결 즐거울텐데..행복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