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천개씩 연습
"엄마 오늘은 꼭 10개 찰 거야"
"못 차면 안 들어갈 거야!!!"
축구를 시작한 아이라면 반드시 하게 되는
발등리프팅이 있습니다.
처음 축구부를 눈여겨보고 있을 당시 아이는
축구 취미반이었습니다.
하도 축구하고 싶다고 사정사정하고, 노래를 부르길래
테스트를 받아보려고 감독님을 찾아갔네요.
축구부를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투정은 끝이 나기에 얼른 테스트 날짜를 잡고 학교로
갔습니다.
30분 정도에 테스트과정을 거친 후 불합격!!
늦게 시작한 데다가, 운동신경이 없었네요.
흔히 말하는 재능은 0.0001%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알고 찾아갔는데, 속이 상하더라고요^^;;
1%에 희망도 없이 단칼에 베였습니다.
대신에 취미반에서 해보자고 제안해 주셨네요.
아이도 마음이 상해서 한동안 풀이 팍 죽어서 보냈습니다.
죽어도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그때부터 인 것 같습니다. 개인훈련을 시작했네요. 매일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파와 폭염이 와도.. 매일매일..
학원이 끝나고 7시.. 학교 운동장으로 올랐습니다.
저도 퇴근을 운동장으로 했네요.
아이가 배고플까 싶어, 물떡이랑 어묵을 매일 포장해서 가는데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아이와 소풍이라도 가는 날인 거 마냥 콧노래가 그냥 나왔네요.
아이는 부지런히 리프팅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취미반이던 아이가 코치님께 물었다네요.
"축구부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기본기를 잘해야 되고, 리프팅 200개는 차야해"
"리프팅이 뭐예요?"
"발등으로 공을 쳐서 올려 양발 번갈아가며 땅에
떨어트리지 않고 차는 거야!!"
연습 많이 해서 꼭 채울게요!!
"매일 천 개씩 차며 연습했습니다."
손가락을 접어가며 카운팅 하기도 힘든 천 개..^^;;
더 많이 차긴 했네요, 제대로 발등에 맞은 것만
카운팅을 했으니..
두 개도 못 차는 리프팅을.. 어떻게 200개를 차라는 거야 들어오지 말라는 소리인가.. 잘 되지 않는 날은
더 꽁알거리며 찼네요.
어두운 운동장에서 참 많이도 싸우고 울고..
비 오는 날은 빗물인지 눈물인지..
한파가 온날은 손발이 동상인지 굳은 건지..
폭염에는 땀인지 눈물인지..
참 열심히 했습니다.
내 아이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한 번씩 들었네요.
이렇게 고집스럽고 미치도록 힘든데 어금니 꽉
깨물고 견디는 것을 보고는 매번 놀라웠네요.
그래서 더 옆에서 도와주고 응원해 줬습니다.
그렇게 리프팅차기를 연습하면서 만개를 차니까,
10개를 찼습니다.. 쉬운 게 없구나..
2만 개를 차니 20개 정도?? 그 이후는 더 빠르게 늘었네요. 연습만이 살길이고,, 연습만이 거짓이
없음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몇 개월 뒤.. 연습에 연습 끝에 100개를 차게 되었네요.
둘이서 실컷 울었습니다..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100개에 다가갈수록 그 긴장감은 말로 표현할 수
조차 없음을 숨죽이며 지켜봤던 기억이네요.
2002년 월드컵 4강 갔을 때만큼 신났습니다ㅎㅎ
눈물 콧물 범벅..
그 뒤로는 더 빠르게 200개.. 300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