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

한 배에서 나온 서로 다른 생명체들

by 축춤맘

아이들에 방학이 끝나간다.

한녀석은 침대와 한몸으로 지긋지긋하게

잠을 자며 보낸다.


"딸아..일서나라..해가 중천에 떴다!!"


고3이면 놀 시간도..잠을 잘시간도 없다는데

아주 친절하게 그 친구들 잠까지 몰아서 자나보다.

오후 두세시나 되면 겨우 침대와 분리..


그러고 얼렁뚱땅 오후를 보내고 밤늦게~

새벽까지 폰을 보고는 잠들고,, 다시 오후나되서 기상한다.


무한반복하며 한달을 꼬박 그렇게 보낸다.


특별한 약속이나 학원 가는 시간을 빼면 거의

복붙이다. ctrl+c ctrl+v...

이미 잔소리로 끝나기 어려운 지난 날을 보냈기에

놔둔다. 해도 소용없다..사이만 나빠질뿐..


무시무시한 수능을 치르는 여느 고3의 일상은

우리아이와 상관이 없어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그냥 매일 늘어지는 일상..


나쁘지 않은 머리와 특별하지 않지만 잘

쪼물거리는 손은 그나마 제빵기술을 배우는데

도움이된다.


"그래 잘하는거 하나만 열심히 해.."

"공부..그게 다가아니야.."

"그런데 너가 좋아하는 기술이 빛을 바랄려면

공부?노력?연습이 필요해."


들리지 않나보다..적당히 움직이는걸로 봐서는..

이건 잔소릴 한다해서 들리는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느끼고 깨달아야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어쩌면 공부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중이니 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뭐든 일단 하고있으니..멈추지만 말자..




초6 아들 이제 졸업반이다.

뭔가 첫째와 다른 느낌이 있다.


방학에도 운동부를 간다. 여느 초딩들에

방학이라기보단 그냥 잠깐 휴식이다.

주말포함 열흘간 휴식? 말고는 다 훈련..


운동부 휴식 기간 중에도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4km 러닝을 하고온다.


일찍 잠들기에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아니 다들 일찍잔다해도 나가서 뛰고 오기란

쉽지않다. 나도 해봐서 너무도 잘안다.


방학 중에도 생활 리듬을 지키려 노력하는게

보인다. 그만큼 간절해서 일것이다..

언덕길은 정말 마의 구간인..


짧은 휴식 기간에도 동계훈련을 가있는

친구들에게 지기 싫했다. 원동력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운동 후 11시부터 영어수학 각각 2시간씩

특강을 간다. 점심을 친구들과 먹던지 싸준

도시락을 챙겨 먹던지 간단히 요기를 한다.


그러고 나서 오후 늦게 마친 뒤 레슨을 받기위해

저녁을 간단하게 먹은 후 다시

축구공과 풋살화를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참 바쁘다..

한번씩 힘이 부치는지 끌어오르는 분노가 있지만

시간에 맞춰 일정을 소화시킨다.


어리지만 화를 다스릴줄 알아야된다 생각한다.

화에 못이겨 지금까지에 루틴을 그르치기에는

목표가 크다. 스스로가 정한 목표..약속..


분명 더 독한 친구들도 많을 것이다.

비교는 자존감만 낮출뿐이라 생각한다.

비교하지말자 하는데 인간이라 쉽지않다


스스로에 기준과 목표가 자리잡아가는 시기니

차근차근 지켜가자며 힘을 실어준다.


옆에서 지켜보지만 안스러울때가 더 많다.

수시로 토를하고 햄스트링도 올라오고..

아킬레스 통증으로 다리가 후덜거리지만..

그래도 공과 운동화를 챙기는 모습에 짠하다.


책임감이라고 할수있겠다.

스스로와에 약속..의지..믿음..


이대로 꾸준히 잘 이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목표 근사치까지 가게된 그 모습을 기억하라고

얘기해준다.


완전히 다른 삶인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아이들만에 색깔이 있을것이다.

어느 삶이 옳다 아니다를 누가 얘기할수있을까..


기다리자..기다리며 두아이를 응원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