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자..그거말고 있을까?
제대로 탈이 났다.
온 사지가 뒤틀리듯 꼬이고 머리는 목탁치듯
깨질것같다.
설치고 다니면 탈이나는거 알면서 설쳐댔나보다.
뭐든 적당히해야한다. 탈나면 손해는 내몫이니까..
구토가나고 온세상이 빙글빙글 돌아도 출근길에
올라야하는 20년차 직장맘..스스로도 대단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봉지하나 뜯어 주머니에
꾸겨넣고는 늘보마냥 한걸음씩 겨우 발을 땐다.
경로석이 비어있었지만.. 지하철에 주저앉아
겨우겨우 출근을 했다. 기적같다..
일년에 한번씩은 꼭 하고 지나가는 액땜같은
몸살이 어김없이 치고 지나간다.
링거를 한대 맞았다.
마늘주사..영양재..수액이 다들어갔는데도
힘들어서 겨우 근무를 했다.참..어리석다..
사람이 부족하다보니 조태도 못하고..
무슨 부귀영화를 볼려고 그러나싶다.
한걸음한걸음이 지옥을 오가듯 미칠듯
힘들어도 영혼털린 귀신처럼 오가며 꼭 해야되는
일부터 마무리지어둔다.
이 모습이 애가 씌었는지 동료직원이 따뜻한
홍삼을 한잔 주는데..눈물이 그렁거릴련다..
나쁘게 살진 않았구나.다시 내자리로 갔다.
배테랑이지..허송세월은 아니였나보다.
입력된 로봇마냥 여기저기 필요한곳만 움직인다.
하루를 물한모금 못마신체 시간을 버틴다.
퇴근시간 남편이 구세주처럼 와줬다.
얼마나 고맙던지..나이가 들수록 남편 밖에
없구나 싶다. 그래도 한번씩 뒷통수가 밉지만..
도착해서 따뜻한 보리차를 주며 마시고 자란다.
이런날이 지나고나면 뒷통수도 이쁜날이다.
아직도 컨디션이 좋지않지만 또다시 출근길..
어제는 폰도 못봤지만 오늘은 그 기력은 있다.
그제 밤부터 한끼도 먹지못해 기력이 없지만,
그래도 출근..겨우 이불을 걷고 나섰다..쉬고싶다.
휴무까지 이틀남았다..버텨보자..
이또한 지나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