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린줄도 모른체 살아간다

소화제가 필요한 시점

by 축춤맘

이녀석 좀 컸나보다..

사춘기가 온걸까..온갖 트집도 늘고..

운동하는 녀석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


쳐다보고 있자니..답답....

아들 데리고 좀 나갔다와라 했더니,,

더 피곤해서 못나가시는 남편은 더 답답..


베드민턴 오래치고 와서 못나간단다.

속에서 천불이 활활 타오르다 못해 터진다.

활화산처럼 용암을 분출해낸다.


설거지를 하다말고 잠시 심호흡을 했다.

깝깝해..저녁 먹은게 막혔는지 숨쉬기가

힘들다.


더 있다가는 안되겠어서, 고무장갑을 집어

던지고는 무작정 뛰쳐나왔다.

찬바람에 속이 시원하다. 잘했다..


계속 있다가는 내가 머리가 팝콘처럼 터져 안해도

되는말까지 다 쏟아낼까 걱정되서인데,,못참고..

이미 절반은 해버렸다. 참을껄..


게으름이 우리집을 덮쳤다.

답도 없고 약도 없다. 정말이지 어중이

떠중이가 되버린 모습에 또 화가 치민다.


그나마 바지런했던 아들까지 물들어버린것

같아 속상하다. 편안함을 찾다보면 조금만

힘들고 피곤하면 하기가 싫어진다.


사람이니까..그건 다 그럴것이다.

편하고 싶다. 쉬고 싶고, 평온하고 싶다.

애나 어른이나 다..


그런데 꼭 해야할때.. 해야하는 시기가 있다.

남들 할때 놀다가, 남들 놀때 또 노는 ..

꿈이 사라지고, 의욕이 사라져버리면 내가 없어진다.


왜 해야하는지 굳이 왜 힘들게 살필요가

있는지.. 목표가 사라진다.

그냥 따뜻한 이불 속 편안함만 파고들고싶다.


어쩌면 욕심일지도 모른다. 내 욕심..

억지로억지로 시켜서 하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그렇게 늘어지고 쳐지는게 꼴보기 싫은..


지금에 내 모습이 싫어 더 용쓰고 악쓰는지도

모른다. 나도 내자신이 싫어 죽겠는걸

누구탓이라도 하고싶은건지도..


늘어짐은 전염병처럼 돌아 한없이 편안함을

쫓는다. 지금에 편안함이 후에 독이 될지도

모르는 세상..득이면 땡큐지..


희박하다..죽자고 덤비고 살아도 겨우 본전이다.

본전이면 양호하지..녹녹지않다.


미친듯이 걷다보니 여기저기 이쁘다.



여태 먹고자고 한다고..피곤해서 눕고..

폰을 들기 바빴는데 이쁜곳이 많다.


아마도 애들도 보고 배운거겠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타오르던 작년 이맘때를 떠올려본다.


아들과 둘이 언덕을 뛰고,,모래사장을 뛰며

숨이 차올라 물도 마시기 힘들던 그때를..

오로지 운동만이 살길이라며 눈물 쏙바지게

뛰던 그때..그 시간들..


힘들었지만..웃었다.

목표가 있었으니까..하면 된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으니까..그런데 식었다.


난 아픈 친정엄마에 매달려 버렸고,

남편은 개인 운동에 빠져버렸다.


남편과 함께 하던 아들은 그재미로 더

열심히도 했는데, 남편의 운동이 하나 더

늘면서 소홀해져버리자 아이도 같이 식어버렸다.


아빠와 즐거웠나보다..

함께하는 마음이 고맙고 행복했을것이다.

안다.. 얼굴에 써있으니까..


그런데 이제 혼자하라며 내버려두니..

이녀석도 서운하고 맥이 빠졌을거다.

같이 누워버리고 싶은..아직은 아이니까..


어느 누구탓도 할 수가 없다.

원망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하..


이제 좀 내려두고..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시점인데..

아직 그 시간을 찾지못했다..

나를 찾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