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기(36)_집사님의 불교식 수행(마인드업 프로그램)

'요즘 학교 어때요? 힘들죠?'에 답변하기 위한 '사회정서교육 연구기'

by 최순돌

2025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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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아주 가까운 지인 중에 모태신앙으로서 기독교를 믿으며 집사 직분을 받은 분이 계신다. 그런데 이분이 목사님의 말씀에서 한계를 느끼고는 더 좋은 말씀을 온라인으로 듣느라 교회에 안 간지 벌써 한참 되어 간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씀,


"나는 장소로는 교회보다 절이 훨씬 좋더라. 절에 가면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


오 주여, 저 자매님을 용서하소서. 그의 신앙은 주님뿐이지만, 아무래도 사회정서적으로 불교식 수행법을 더불어 실천하고 있는 것뿐일 겁니다.

실제로 김윤경 선생님의 책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정식으로 소개된다.


'마인드업MindUp은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사회정서적 역량을 기르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몇 년간 활용 빈도수가 크게 증가해 주목받고 있다. 마음챙김mindfulness은 호흡을 통해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알아차리는 명상 방법을 의미하는데, 본래 불교의 수행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울증, 만성 스트레스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법이었다. 그런데 스트레스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정신건강을 위한 명상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불교'가 뜨거운 인기라고 한다. 정확히는 '불교적 마인드업 프로그램'이 큰 인기라고 해야 맞겠지. 나의 마음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수많은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직접 냄새를 맡거나 소리를 듣는 행동을 통해서 전보다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과정. 그러고 보니 우리 사회정서교육 연구팀의 한 선생님께서도 종교는 다르지만 여름방학 때 갔었던 템플스테이를 강추하신 적도 있었다. 그리고 올해 박람회 중에 의외의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박람회도 있었는데, 바로 '부산국제불교박람회'였단다. 박람회의 주제가 '부처를 믿어라!'가 아니라 '너의 깨달음을 찾아라!'였는데, 일종의 마인드업 프로그램으로서 불교의 중흥을 이끌고자 하는 주최 측의 의도가 담겨 있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


최근 우리 사회정서교육 연구팀에서는 명상 이후 명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품을 샀다. 처음에는 한 가지를 살까 했었지만, 회의를 통해 이렇게 된 김에 다양한 명상 물품을 모두 사서 직접 써보며 연구를 해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다양한 종교적 색채가 담겨 있는 물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졌지만, '사회정서'의 이름으로 모든 종교가 통합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종교계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매우 불경스러운 것으로 비추어질지 모르겠지만, 내가 몸담은 분야가 종교계가 아니라 교육계여서 한편으로는 종교 중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음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정말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불자가 아니면서도 학생들과 더불어 불교식 마인드업 수행을 하는 선생님들을 생각해 본다. 이런 사랑이라면 각 종교에서 믿는 신들도 사랑이 충만해져 가는 이 교실만큼은 너그러이 용서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나도 이번 주말엔 절부터 한번 찾아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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