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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Aug 26. 2022

제27화 베트남 5년마다 개최되는 최대 행사 공산당대회

베트남 사회가 공산사회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5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베트남에서의 가장 큰 행사인 공산당 대회이다. 제13차 공산당대회가 2021년 개최되었으니, 제16차 전당대회는 2026년에야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이모이(Đổi mới) 정책을 발표한 1986년 개최된 제6차 공산당대회이다.  


필자도 운 좋게 제13차 베트남 전국 공산당대회(전당대회)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이 대회가 다가오자 베트남 하노이 시내 분위기가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이 보이지 않았던 공안들이 곳곳에 서있었고 제13차 전국 공산당대회를 축하하고 환영하는 많은 붉은색의 현수막들이 거리에 휘날리고 있었다. 베트남도 공산주의 국가임을 깨닫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특히, 전국 당 간부들이 숙박하는 호텔 근처에는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을 통제하며, 호텔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경계가 더욱 삼엄해진다. 또한, 우리는 상상할 수 없지만, 주요 통신사에서 회의 기간 내 일부 시간의 경우 통신을 차단하여 회의장 근처에서는 전화가 먹통이거나, 인터넷이 연결이 안 되는 경우도 발생되었다. 공산당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그렇게 한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생각하는 공산당대회의 중요함을 더욱 알 수 있었다.     

공산당 대회시 도로통제하는 모습

베트남 주요 시내 출퇴근 시간의 교통 정체는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교통정체가 매우 극심하다. 수많은 오토바이와 차량과 그리고 그 사이를 요리조리 건너가는 사람들이 뒤섞이며 심한 혼잡을 보이곤 한다. 특히 비가 와서 도로가 침수되거나, 사고가 있는 날이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곤 한다. 그런데 이러한 교통정체는 그래도 차가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는 상황이나, 공산당대회 기간 호텔에서 공산당 대회장인 컨벤션센터로 가기 위해 차량 자체를 일정 시간 통제를 하니 아예 모두 서 있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필자도 차에서 내려 걸어서 회사로 가는 게 빠르다고 판단하여 차량과 오토바이가 뒤섞여서 서있는 구간을 걸어서 이동하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누구 한 명 이 상황에 대해 불만 섞인 얘기를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베트남이 공산당과 단결하여 외세를 물리쳤던 역사적인 상황을 비춰볼 때 아마 다소 불편한 상황도 국가를 위해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베트남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느낄게 해주는 일이었다. 다만, 주재원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교통통제를 피해 다소 일찍 출근하는 방법일 것이다.     


골목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베트남 국기     


우리나라는 주로 국경일에 걸어놓는 국기를 베트남은 항상 걸어놓는다. 그것도 작은 국기도 아니고 큰 사이즈 국기를 말이다. 그렇다고 스위스 등 유럽의 국가와 같이 정부 공관으로 예측할 수도 없다. 베트남 정부 공관도 아닌 일반 국민(또는 인민)들이 사는 골목에서도 흔하게 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국기를 볼 때면 베트남이 공산주의 국가임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베트남 거리를 걷다보면 국기가 참 많이 보인다.


이렇게 국기를 모두 계양하는 것이 공산주의이기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베트남인 들은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남다른 나라이기도하다. 많은 외침 속에서 단결만이 살길임을 베트남인들은 삶 속에서 체화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시다시피 베트남에서 축구의 열기는 정말 뜨겁다. 코로나19로 인해 단체응원이 뜸했지만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맥주집, 거리 등지에서 베트남 국기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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