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아시다시피 공산주의 국가이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의 정치체계와는 확연히 다른 공기를 베트남에서 살아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나부끼는 공산당 깃발을 보지 않는다면, 공안의 모습들을 보지 못한다면 이곳이 자본주의 민주주의 체제라 생각할 것이다.
한 가지 더 베트남의 선거의 경우도 직접선거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의 임기를 가지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및 성‧시 등 각급의 인민위원회 위원을 직접 국민이 선거하는 선거날이 2021년 5월 22일 개최되었다. 선거인 명부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 공고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직접선거의 형식이기는 하나, 어느 정도 후보자의 경우는 공산당에서 선정된 다수의 후보자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우리나라와의 후보자와 성격이 좀 상이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공산당이 아닌 개인 추천 후보도 2001년 제9차 전당대회부터 허용되고는 있으나, 조국전선 심사를 통과하는 비율이 적고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실제로 선거에서 당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또한, 선거 참여율이 2016년 선거에서는 98.77%인 것을 볼 때 우리와 같은 선거체계라고 보기는 좀 어려울 듯 보인다. 물론, 많은 베트남 국민들은 베트남 정부에 대한 지지와 믿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 이므로 이러한 마음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은 점은 북한 등의 공산주의 체제와는 다른 독특한 베트남만의 선거 체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21년 선거의 경우 연초 개최된 공산당대회 이후 처음 개최되는 국민 선거로 신정부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촉각을 곤두서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총선거를 일요일에 한다?
베트남의 2021년 총선거는 5월 23일 개최하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날이 바로 일요일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쉬는 날에 선거를 치르면 당연히 많은 얘기들이 나왔을 것이지만, 베트남은 아직 경제발전이 중요하여 토요일 역시 전일 근무 또는 반일 근무하는 나라이므로 선거 역시 일요일에 해도 인민들의 큰 불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긴 우리나라도 토요일 격주 근무가 들어온 것이 20년 전쯤인 것으로 기억하니, 지금의 대체 휴일까지 생긴 것을 보면 참 격세지감(?)을 느낀다. 예전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기의 역동적인 모습을 현재 베트남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