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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Oct 16. 2020

베트남 회사 직원들이 단체로 지각하는 날

#1. 단체로 회사 지각하는 날 = 베트남에 비가 많이 오는날


베트남에서 비가오면 어떤걸 먼저 떠올릴까? 한국에서는 우산을 준비하는걸 바로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판초우의(커다란 망토처럼 생긴 우의)가 가장 먼저 떠올려진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가 많기 때문에 비가오면 모두 우측에 일렬로 주차를 한후 주섬주섬 장비(?)를 꺼내들어 덮어 쓰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오토바이가 많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하노이의 경우 분지라 언덕이 거의 없다. 오토바이 타고 다니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앞사람은 비 때문에 눈이 가려지고 뒷사람은 아예 안보인다

이렇게 덮어쓰고 나면 앞사람은 세찬 비바람에 앞이 잘 안보이게된다. 더욱이 안경이라도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오토바이를 운전하기가 힘들어진다. 빗길이라 미끄러워 베트남에서는 비오는날 사고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 만일 주재원으로 나가 오토바이 운전을 직접하려고 하는 주재원이라면 비오는날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앞사람은 그렇다치더라도 뒤사람은 아예 앞이 안보이게 된다. 그 안에서 뭘 할까? 아마 휴대폰을 만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맑은 날에 뒷자리에 앉아 주로 휴대폰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앞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특히 베트남은 Facebook과 Zalo(우리나라 카카오톡)를 많이 사용한다. 카카오톡은 한국회사에 다니는 베트남인 또는 한국친구가 있는 경우에는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가 오면 하노이는 오토바이와 차량으로 도로가 꽉막힌다.

주재원으로 나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비가온다면 그날은 더 서둘러야 한다. 아마 바깥에 나가면 사진과 같은 꽉막힌 도로를 만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폭우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단체지각 사건(?)이 일어나기 쉽다.

퇴근시간에 비가온다면 집에까지 가는 시간이 2배에서 3배까지 늘어날수 있으니 각오(?)해야 한다. 그랩(Grab)를 잡아보면 평소 가격에 비해 2배 이상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날은 99%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필자역시 20분이면 가는 거리를 거의 1시간이 걸린 경우도 있다.


#2. 비오는날은 길을 걸을때도 더욱 조심해야 한다.


꽉막힌 도로를 피해 인도를 넘나드는 오토바이의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

비오는날 인도를 걸을때 조심해야하는 이유가 또 있다. 비가 오면 필연적으로 교통이 막힌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베트남은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이 없고, 배수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아 도로가 침수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회해서 가기위해 종종 오토바이가 인도를 점령하는 경우가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비오는날에는 인도를 걸을때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오는날 쩐저흥(Tran Duy Hung) 빈콤센터의 모습

특히, 우리나라는 여름 7월 태풍이후 한여름이 되지만(요새는 8월 태풍도 매섭다), 베트남은 10월 태풍이 무섭다. 잦은 태풍으로 중부 지방에 큰 피해가 생기기도 하고, 북부, 남부 할 것없이 비가 많이 내린다(국가 영토가 남북으로 길기 때문에 호치민에 태풍이 오면 하노이는 날씨가 괜찮고 하노이와 중부에 태풍이 오면 호치민에는 맑은 경우가 많다).

비오는날이 좋은것은 대기질이 맑아진다는 것 말고는 베트남에서는 그리 많지 않은것 같다. 습하니 빨래도 잘 마르지 않아 제습기를 하루종일 돌리는 일도 허다하다.


이래 저래 베트남에서 비가오면 좋은점보다는 나쁜점이 많다. 그렇지만 로컬 까페에 앉아 처마에 내리치는 빗소리나 그랩(Grab)에서 창문을 때릴때의 빗소리를 듣는것이 좋은 추억이 될수 있기에 오늘도 비오는 하노이의 모습에 필자는 기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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