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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Oct 16. 2020

베트남에서 집을 구할때 반드시 고려해야할 점

#1. 기나긴 여름의 무더위 그리고 비


베트남 주재원으로 나오게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알아보는게 바로 주거지일 것이다.(물론 자녀와 함께 온다면 학교를 최우선적으로 알아보겠지만). 여기는 한국이 아닌 베트남이므로 주거지를 구할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몇가지 있다.


맑은 날 하노이 아파트 전경

첫째, 베트남은 여름이 길다. 거의 반년이다. 4월부터 더워지더니 9월까지 덥다(9월말쯤 되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공기가 조금 불어오고 10월쯤되니 그래도 우리나라 가을 날씨같다). 즉 더운 여름이 긴 경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더위라고 하면 35도 내외 이지 않을까 싶은데, 여기는 35도 이상이 평균적이다(체감기온으로는 40도가 넘어가는 날도 많다). 처음에는 이런 긴 무더위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여 이상하게 몸이 축 늘어지고,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환각(?)증상이 발생되곤 한다. 내가 무슨 건강에 문제가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따라서, 처음 부임해 왔을때는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여름이 길기 때문에 여기서 집을 구할때 우리나라의 첫손가락안에 드는 조건인 일명 "남향"이 여기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여기는 오히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걸 싫어한다. 좀더 엄밀히 말하면, 태양은 남동쪽에서 떠서 11시전후가 되면 이미 천장을 지나 오후에는 북쪽까지 햇빛이 들어온다. 우리나라와는 위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왼쪽이 미딩 빈콤 스카이레이크 아파트 모습

둘째, 여름이 길다보니, 에어컨을 하루종일 트는 경우가 많아서 전기세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집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도 거의 30만원에 육박(?)하는 전기세가 여름내내(6개월) 나왔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도 틀어보았지만 이내 들어오는 후끈한 열기때문에 10분을 못 버티고 포기하기 쉽상이다. 에어컨 유무도 확인사항이다. 창문은 보통 커튼으로 가려야 하기 때문에 집을 볼때 커튼의 유무도 봐야할 것이다. 그리고 방충망도 확인해야 한다. 굶주린(?) 모기들이 군단으로 침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오는 쩐저흥 도로의 모습

셋째,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다보니 벽지에 대해서도 그리 관심이 많지 않다. 벽지를 좋은것으로 해도 곰팡이가 생기거나, 벽지 색깔이 몇년내 바래질 수 있기 때문으로, 어떤 집의 경우는 페인트칠로 마무리 한 집도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와 같은 이쁜 벽지로 도배하는 부분에 대해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새다. 따라서, 아마 주재원으로 나와 집을 둘러보신다면 벽지의 무늬와 모양에 대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은 이유로 제습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빨래가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건조기도 반드시 필요하다. 공기가 좋지 않으니 공기청청기도 반드시 필요하다. 에어컨만으로 부족하니 선풍기도 반드시 필요하다. 베트남에 오면 이래 저래 필요한 가정용품이 많아진다.



#2. 선호하는 주택인 아파트

지하에 큰 쇼핑몰이 위치해 있는 로얄시티의 모습

아파트의 경우도(아마 대개 주재원으로 나올 경우 아파트를 선호할 것이다)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첫째, 출퇴근 시간에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오래 걸릴수 있다는 점(물론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대개 자녀들의 경우 스쿨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출발시간보다 맞춰 나가다가는 놓쳐버리는 낭패를 볼수 있다. 이런면에서, 최상층보다 낮은층이 더 나을수도 있다.


둘째, 가족과 동반하여 오는 경우 짧은 거리의 도로이지만 아이들이 위험할 수 있는 여지도 있을수 있다는 점(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내 주차장 출입구를 건너가야 하는 경우 동의 경우는 잦은 오토바이 출입이 안전상 신경써지는 부분일 수 있다)


하노이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랜드마크72

셋째, 베트남은 아파트내 쓰레기 분리수거가 거의 되지 않고 있고, 우리와 같이 1층에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것이 아닌 각 층마다 별도의 공간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 1층까지 내려가지 않아도되는 편리함도 있지만, 습한 날씨와 맞물려 바퀴벌레(우리가 생각하는 크기 보다 큰 울트라 바퀴벌레)등의 벌레가 보이는 경우도 있어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역 등을 하지만 역부족인 상황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한 퇴치제 등도 잘 구비해 바리케이트(?) 쳐놓을 필요가 있다.


넷째, 안전에 대한 부분도 확인해야한다. 어쩌다 한번씩 현관문의 비밀번호가 저절로(?) 눌려지는 일이 발생될수도 있다. 분명 가족은 모두 집에 다 있는데도 말이다.(누군가 집을 잘못알고 눌렀을 수도 있겠지만...) 1층 현관과 세대 현관의 안전 부분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집을 고르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여러 다양한 사항들을 고려해서 계약을 한다고 해도 살다보면 부족한 것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어짜피 외국이고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곳이니 만큼 일단 살아보고 차년도에 옮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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