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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Oct 19. 2020

베트남의 상징 오토바이 문화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한가지. 바로 오토바이일 것이다. 처음 베트남에 주재원으로 나오시면 깜짝 놀랄만큼 오토바이가 참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젊은 여자분들이 능숙(?)하게 오토바이를 다루는 것을 보면 참 경이롭기 까지하다. 수많은 내공이 있는데, 오토바이를 타면서 zalo를 보내는 신공을 보기까지 하였다(물론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이 앞서는 순간이었다) 

자녀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등교시키는 베트남 어머니의 모습

특히, 출퇴근 길에 아이들을 태운 어머니들을 많이 보곤한다.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과 함께, 때로는 아이를 3명까지도 태우고 평온(?)하게 운전하는 광경을 보면, 안전에 대한 불안함이 항상 마음속에 뒤따른다.

베트남 분들의 운전실력은 어렸을때 부터 익힌 수년 수십년간의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아마 고등학교 부터 시작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출퇴근길 고등학교 주변을 보면 많은 학생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주재원분들의 자제분들도 오토바이를 타고자 할 수도 있지만, 부디 잘 설득하시기를 권고드린다.

또, 주재원으로 파견나가시는 분들도 출퇴근을 오토바이로 하고싶은 욕망(?)이 들수도 있다. 그렇지만 되도록 오토바이보다는 그랩(Grab)을 이용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평온한 일반 도로에서의 운전과, 전후좌후 다니는 정글(?)과 같은 도로속에서 오토바이 운전은 100% 다를것임은 주재원으로 부임하고 도로를 보는 순간 바로 알수있으리라 생각된다.




점심시간이 되면 빽빽이 주차되어 있는 오토바이를 많이 볼 수 있다.

특이한것은 오토바이가 많기 때문에 마트같이 큰 곳은 오토바이 주차장이 별도로 있다는 것이다. 건물 지하에도 오토바이 주차장이 있다. 월정액으로 받는곳도 있는데 금액은 그리 비싸지는 않는것 같다.

주유소에서도 오토바이 기름을 넣기 위해 길게 서있는 줄을 보면 이색적이기까지 하다.


여자분들은 오토바이 탈때 '닌자'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볼수 있다. 바로 태양을 가리기 위해 얼굴부터 팔, 다리를 모두 가리는 것인데, 마스크에 썬글라스까지 하고나면 정말 보이는것이라고는 사람의 형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얀 피부를 좋아하는 베트남 여성분들이 태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최후의 수단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여성분들이 썬크림을 선물로 받는것도 상당히 좋아하는것 같다. 주재원으로 나가셔서 직원분들에게 선물을 줄때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그리고 기념품에도 오토바이와 관련된 물품들을 많이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것도 이색적인 부분이다.

베트남 집 또는 회사구조를 보면 특이한 모양이 있는데, 입구로 들어가는 곳에 오토바이를 넣을 수 있도록 계단옆에 경사면을 설치해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자전거나 차량을 옮기기위한 것은 아닐것이니 오토바이가 맞을 것이다.


어느집이든 오토바이가 거의 1대 이상씩은 있는 듯하다. 그러니 출퇴근 시간은 그야말로 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인다. 그렇지만 필자도 사고나는 장면을 거의 보지 못했다(그리고 출퇴근 시간에는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도로에서는 큰 사고가 일어날만큼 속도가 빠르지도 못하다). 그만큼 서로서로 양보하는 것이 몸에 체화된것이라 생각된다. 먼저가고자 한다면 분명 사고가 많이 날텐데 말이다.



무거운 짐을 손쉽게 옮기는 모습

오토바이는 때로는 이삿짐을 옮기는 트럭으로 변신하곤 한다. "옮길수 없는것은 없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살고 계신 분들인것 같다. 정말 집 빼고는 다 옮길수 있다는 걸 현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오토바이는 베트남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삶의 일부이다. 

오토바이 위에서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가 하면, 오토바이에서 식사도 하고, 남녀의 작은 데이트 장소가 되기도 한다. 오토바이는 베트남의 삶이자 하나의 문화이다.

하노이 지하철 공사 현장. 외관상은 거의 완공된 듯 보인다.

최근 지하철(지반이 튼튼하지 않은 탓에 대부분 지상철로 공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사가 하노이에서도 한창이다. 아직 개통이 언제될지는 미지수지만, 지하철이 개통된다고 하여도 오토바이 수요를 줄이지는 못하리라는 것은 베트남분들도 거의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이다. 오토바이는 집에서 학교로, 회사로, 마트로, 옷가게로 바로 도어투도어(Door to Door)로 연결될수 있는 수단이나, 지하철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신속성, 접근성 등에서 오토바이와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곳이 종종 보인다.

또 하나, 오토바이 인구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인도를 걷는 사람들은 적고, 그래서인지 인도에 대한 관리는 아직 미흡한듯 보인다.

인도가 불편하니 많은 분들이 걷기보다는 오토바이를 타고 오토바이가 인도위에까지 올라오는 일도 있어 인도가 파손되는 곳도 많이 보이고, 불편하다보니 걷기보다는 오토바이를 타는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것이다. 

뭐가 우선일지는 모르지만 오토바이를 줄이고, 인도의 편리함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병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주재원으로 나가시면 인도를 걸으실때 항상 주의하실 필요가 있다. 인도 돌에 걸려 넘어질수도 있고, 뒤에 오토바이가 따라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베트남의 등식에서 한가지 옅볼수 있는 것은 바로 베트남의 역동성이다. 젊음이다. 미래에 대한 욕구와 발전에 대한 갈망이라 생각한다. 베트남의 미래가 밝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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