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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Oct 20. 2020

베트남 여성들이 하루종일 행복에 빠져있는 날

양력 10월 20일은 베트남에서 정말 특별한 의미를 갖는 날이다. 특히, 여자친구가 있거나, 부인이 있는 경우에 말이다. 바로 여성의날(ngày Phụ Nữ)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대인 남성의날은 없다. 특이한것은 여성의날이 두번있다는 것이다(3월8일과 10월20일 두번 기념한다. 3월8일은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것이고, 10월20일은 베트남여성연맹 창립기념일을 기념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여성의날이라고 하여 이날이 더욱 보편화되어 있는 것 같다).

여성의 날의 경우 꽃값이 많이 오르기도 한다.

특히 10월 20일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여성들에게 꽃과 선물을 사서 전달해주고, 이를 축하하기 위한 말을 건넨다. "여성의날을 축하해요(chúc ngày Phụ Nữ vui vẻ nhé)"라고 말이다.

점심은 나가서 맛집에서 회식을 하거나, 오후에 간단히 파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주재원으로 나간후 베트남 여직원이 있을 경우 10월 20일이 다가오면 반드시 잊지말아야 한다. 그날의 의미가 베트남에서는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인 여직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날은 베트남에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는 행복한 날이 되고 싶은 날이기 때문이다.

쩐지흥 거리 임시 꽃집의 모습

특히 꽃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날은 거리 곳곳에 임시(?) 꽃집이 생겨난다. 꽃 가격 역시 이날은 다소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게된다. 아무래도 수요가 많은 날이므로 좀더 비싸게 파는것이다. 그래도 워낙 베트남의 꽃값이 싸서 체감상에는 그리 비싼것 같지는 않다.

아침 출근길부터 저녁 퇴근길 길가 꽃집, 베트남 사람들 손에 들고있는 꽃, 그리고 그랩(Grab)을 통한 꽃배달까지 주변에 꽃을 많이 보는 날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여성들은 전업주부라는 말보다는 직장에서의 일을 당연시하게 여기고 있는것 같다. 즉, 결혼하게되면 집안일과 더불어 직장에서의 일도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회사 구성원의 성비를 보아도 여성의 비율이 한국보다 상당히 높다. 임신 9개월로 보이는 임신부 역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있다. 그만큼 여성의 사회진출 비율도 높다. 공직사회에서도 고위 공직에 올라가는 여성도 상당하다. 이렇게 집과 가정에서 헌신하는 베트남 여성들만을 위한 날, 그날이 바로 10월20일이다.


쩐지흥 거리 상가의 여성의날 홍보 간판

거리를 걷다보면 여러 상점에서 여성의 날을 축하하기 위한 간판을 설치해놓은 것을 많이 보게된다. 여성의날 홍보 마케팅이겠지만, 그만큼 이날 많은 사람들의 구매 수요가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베트남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25세 전후로 결혼한다. 물론 시골에서는 그보다 더 일찍 20세 전후로 하기도하고, 도시에서는 좀더 늦은 나이에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25세 전후에 하는것 같다. 젊은 나이에 2명 내지 3명의 출산,육아와 직장생활까지하는 베트남 여성들을 보면 참 강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아침 출근길 베트남 여성의 모습을 보면 이를 잘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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