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신용카드 하나면 물건을 사거나, 교통카드로 사용할 때는 지하철, 버스 등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 베트남에서도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현금이 없어도 신용카드 하나만 있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도 하노이에서 비교적 번화가인 쭝화(Trung Hoa) 지역 1층 도로에 인접한 분짜 집에서도 분짜를 먹고 나와 신용카드로 결제하고자 했지만 현금을 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베트남에서 모든 구매가 신용카드로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어느 정도의 현금은 필수적이다.
한 가지 더 문제는 한국에 있을 때는 현금지급기가 편의점을 포함하여 곳곳에 있어 크게 불편함이 없었지만 베트남은 현금지급기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필요한 현금은 미리미리 찾아 두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알다시피 베트남 돈은 동전이 없다.
우리나라의 50원(1,000VND), 100원(2,000VND) 동전도 모두 종이 지폐이다. 그러다 보니 보관하고 다니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장지갑을 손에 들고 다니는 것도 불편하다.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소매치기당할 확률을 높이는 일이다. 그렇지만 거스름돈이 점점 쌓이다 보면 1천VND짜리 지폐가 지갑에 수북이 쌓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필자도 쌓아둔 지폐를 음료수 사 먹을 때 또는 택시비를 지불할 때 한꺼번에 낸 적도 있다.(물론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바쁘지 않을 때만 지불하자!)
택시의 경우 베트남에서는 ‘동남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Grab) 택시를 주로 이용한다. 그랩 기능 중에 지불 방법을 신용카드로 하여 미리 등록해놓는 방법이 있으나, 그랩에 개인정보인 신용카드 등록을 다소 꺼려하시는 분도 있기 때문에 현금으로 지불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에 있어서도 역시 현금이 필요하다.
베트남은 대중교통카드가 없다. 그 이유는 아직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하철은 아직 초기단계이다.(2022년 초 하노이에 1개 노선이 개통되었으나, 대부분의 베트남인들은 오토바이를 주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버스의 경우도 현금을 내고 있는 등 모든 경제활동에서 현금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든 베트남에서 현금이 필요한 이유는 베트남이 아직은 신용사회가 정착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비번 번호 4자리가 아닌 6자리!
베트남에서는 비밀번호를 누를 때 오류가 날 확률이 상당히 높다. 그 이유는 바로 비밀번호가 6자리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비밀번호를 생각해서 4자리 비밀번호를 계속 누르다 보면 어느 순간 사용이 정지되어 버린다. 이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은행 지점에 가서 비밀번호 락을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처음 통장을 개설할 때 6자리 비밀번호를 잘 기억해 두고, ATM기 등을 이용할 때는 6자리를 제대로 누르자. 또한 비밀번호를 잊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익숙한 비밀번호 4자리를 그대로 쓰고 뒤에 두 자리의 경우는 00으로 기입해놓는 경우도 흔한 경우이다. 이러한 방법이 기억하기도 편리할 수 있다.
그리고 ATM기를 이용할 때에는 영수증도 반드시 챙기도록 하자.(베트남 카페에서 음료수를 주문할 때도 영수증을 나중에 확인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영수증은 잘 챙기도록 하자). 출금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영수증으로 증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당한 일일 수 있지만 ATM기 출금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잠깐! 주재원으로 살아남기 TIP>
만일 한국에서 은행 OTP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주재원으로 나오기 전에 뒷면에 있는 유효기간(VALID)을 반드시 확인하자. 파견 나온 이후 유효기간이 지나 OTP 카드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면 낭패이다.
카드형 OTP 등을 가지고 있다면, 각자의 이용패턴에 따라 건전지 소모 시간도 짧아질 수 있으므로 대략 2년 정도 사용했다면 아예 카드형 OTP를 교체해서 나가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또한, 베트남으로 파견 올 때 한국 휴대전화 번호를 아예 해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생활하다 보면 각종 인증번호를 한국 휴대전화로 받을 때가 필요로 하므로 해지를 해버리고 나면 인증번호를 받지 못하는 곤란함이 많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두기 바란다.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금고
베트남은 아직 은행에 저축하는 것보다는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베트남 집에는 흔하게 금고를 볼 수 있다. 아마 아파트 월세 집을 찾으러 베트남 분들 사시는 곳을 둘러보게 되면 집에서 흔하게 보이는 것이 바로 금고이다. 금고도 보통 금고가 아니라 꽤 크고 무거운 금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정도의 금고가 있는 집 정도 되면 상당히 부자로 생각하고 있겠지만, 여기는 아니다. 보통 베트남에서는 은행에 현금을 예치하기보다는 현금을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금고 자체를 파는 상점도 거리에 종종 눈에 띈다. 주변 베트남인 지인에게 물어봐도 집에 한 개씩 금고를 통상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답변을 듣곤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왜 돈을 은행에 예치하지 않고 집 금고에 보관해 두는 걸까? 베트남 거리를 걷다 보면 은행 이름이 모두 제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 S은행 베트남 지사 본부장인 지인이 베트남 은행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베트남은 아직 중·소 규모의 은행들이 수십 개나 난립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향후에는 은행 간의 구조조정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즉 아직 베트남의 은행들은 자신들의 전재산인 돈을 믿고 맡길 만큼 안전하다는 생각을 국민들에게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은행보다는 금고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은행의 ATM기나 인터넷뱅킹의 경우에도 갑자기 ATM기가 고장 나서 출금을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거나, 인터넷망 고장으로 이체를 해야 하는 경우에 제때 이체를 못하는 경우를 경험하고 나면 은행보다는 금고에 넣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아파트 전기세, 앱으로 간편하게 납부!
신한은행 로컬 통장을 개설하였다면 이제 신한은행 베트남(VN) 모바일 앱(APP)을 다운로드하여보자. 앱을 통해 은행 지점에 직접 가지 않고 아파트 전기세를 한번 납부해보자. 생각보다 쉽고 편리하게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전기세 납부 처리절차를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앱에 “공과금 납부 등록” 항목이 있다. 서비스는 “Electricity(전기)”로 지정한다. 서비스 제공업체의 경우는 해당되는 전기 서비스 제공자가 자동적으로 지정될 것이다.(필자가 살았던 아파트인 경남랜드마크 아파트의 경우 ‘Power Companies(EVN)’으로 자동으로 선택된다)
만일 전기 서비스 제공자 확인이 필요할 경우 해당 내역을 클릭하면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안내가 나오게 된다. 해당 아파트 고지서에도 회사명이 명시되고 있으므로 고지서를 확인해도 된다.
고객 코드를 기입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오프라인 고지서상 “PD”로 시작하는 숫자가 바로 고객 코드이다. “다음”을 클릭하면 결제 송금 금액이 자동적으로 나오게 된다. “확인”을 누르면 계좌 비밀번호 4자리를 누르게 되고, 이후 모바일 OTP 번호 6자리를 누르게 되면 송금은 아주 간편하게 끝난다.
한번 입력하면 그다음 달부터는 “최신 거래”를 클릭하면 위 사항이 자동으로 기재되므로 더욱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오프라인 은행에서도 처리 가능하나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앱으로 간단하게 처리해보자.
소액(신고 예외 자본거래는 건당 USD 5,000 이하, 만일 ‘USD 5,000 초과 시∼USD 50,000 이하의 경우 거래 외국환은행 지정 후 송금이 가능)을 현지 로컬 통장으로 송금하는 방법의 경우, 신한은행은 보통예금통장에서 외화 체인지업 통장으로 이체한 후 외화 체인지업 통장에서 재차 현지 로컬은행으로 이체를 해야 하는 구조이다.
송금 사유는 유의해야 하는데 본인 통장으로 거래 시에는 ’ 신고 없는 자본거래 송금‘으로 지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