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는 그림 시간

by 브릭

오늘도 원래 쓰려는 글이 있었는데 잘 안 써졌다. 저번처럼 도무지 써지지가 않아서 힘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산으로 갔다고 할까. 안 되겠다 싶어서 그림 강의를 켰다. 거의 일주일 만이었다. 그래, 일주일에 한 번은 그림을 그리자 싶었다. 이거 어째 글을 쓰기 힘들 때마다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기도 한데, 나름 괜찮은 방식인 것 같다.


지난번에는 소품을 그렸는데, 이번 시간은 음식이었다. 강사님이 그리는 모습을 따라서 천천히 그려갔다. 기본적인 동그라미도 잘 그려지지 않아서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아래의 그림들을 완성했다. 도넛, 핫케익, 포도. 특히 포도는 동그라미가 많아서 생각보다 어려웠다.


강의를 듣고 그림을 그리며 인상 깊었던 강사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두고 다시 그 부분을 찾아들으며 글로 옮겨봤다.


혹시 지금 손에 힘을 주고 필기하듯 그리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어요. 집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꾸 힘을 주어 꾹꾹 눌러쓰는 습관이 나와요. 그림을 그릴 땐 항상 여유 있게 생각하셔야 해요. 잘 그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힘을 빼고 종이에 연필을 묻힌다는 느낌으로 그려주세요.


그림과 글쓰기에 중요 포인트는 바로 '힘을 빼는 것'. 그랬다. 어느 순간 즐거웠던 글쓰기가 서서히 힘들어졌던 이유를 찾아보니, 잘 쓰려고 손에 힘이 들어가서 써지지 않았고 마음에도 여유가 없어졌다. 얼른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이 자꾸 올라왔다. 힘을 빼야 했다. 20분 남짓 그림을 그리며 글쓰기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소품들은 이렇게 도형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다른 음식을 그릴 때에도 그 음식을 관찰해서 어떤 도형에 가까운지를 먼저 떠올리는 게 중요해요. 그다음부터는 제가 앞서 그린 그림들처럼 도형을 그리고 그 도형에서부터 음식을 그려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도넛은 납작한 동그라미, 핫케익은 원통형, 포도는 길쭉한 세모에서 시작했다. 그림을 그릴 때는 관찰이 중요하다. 아직 나는 강사님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왕초보 수준이지만 이것도 쌓이면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글쓰기도 관찰이 중요하다. 일상 속에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으려는 관찰, 쉽게 지나치지 않으려는 세심함. 아주 작은 생각을 문장으로 옮기려는 시도를 통해 글쓰기를 시작한다. 그건 글을 잘 쓰려고 힘이 잔뜩 들어가지 않았을 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내가 힘을 빼는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 일주일에 한 번은 그림을 그려야겠다. 내 삶에 힘을 빼기 위해서.




그림 강의 출처:

https://class101.net/products/8O4yFl4QLDwrjvlBynVh?utm_campaign=share_feature&utm_content=share_feature&utm_medium=referral&utm_source=link&utm_term=all

(광고 아닙니다. 출처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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