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과 열 번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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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중립은 없다 하지만, 반드시 중립이어야 하는 존재들이 있다. 법이 그러하고, 공권력이 그러하다. 당연하지만 그들의 입장이 어찌 되었건,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보장해 주고 - 존중해줘야 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다. 그러니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군 복무 시절, 대학생 시절 치기 어린 마음에 글을 썼던 정치적 비판 글이 한참 뒤에 군 복무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에 걸려들어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헌병 수사관은 네가 어떠한 생각을 하던, 군에 들어온 이상 어떤 행위 -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중립을 지켜야 한다 했다. 그 당시 헌병 수사실의 분위기는 참 아름다웠다. 윽박지르고 볼펜으로 자술서를 쓸지언정, 나 자신의 행위의 떳떳함을 떠나 - 당연한 의무를 지켜야 하니 다행이다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결과를 놓고 본다면, 글쎄다?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생명의 희생에 대해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인지? 왜 그들의 보호는 양측이 아닌, 한쪽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인지? 늦은 가을 희생된 젊은 청년의 영정도 동일하게 보호해 주면 좋으련만, 유튜버와 플래카드를 지키기 위해 서 있는 그들의 행위는 과연 정치적 중립의 의무에 얼마나 가까운지 질문하고 싶었다.
물론 많은 시민들이 지켜주니 상대적으로 지지자가 적은 입장에 균형을 위해 그들의 힘을 보태는 것이 중립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어느 한 편으로는 그 늦은 가을 그들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자들이 왜 유튜버들의 생명을 소중히 하는지 다시 반문하고 싶다. 물론, 난 생각이 짧아서 그런지 답이 나오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