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르게만 보이는 것

한 장의 사진과 스물한 번째 생각

by 별빛바람

https://brunch.co.kr/@pilgrim6/154

Leica MP, Summilx 50/1.4, Kodak Proimage 100, 무보정

요즘은 공중전화를 찾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공중전화에 매달려 있던 전화번호부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동전이 남아있는 공중전화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냥 덩그러니 놓여있는 공중전화는 거리를 구성하는 하나의 인테리어처럼 놓여 있을 뿐이다.

그러던 차 우연찮게 걸어간 길에서 보게 된 두 대의 공중전화는 마치 같지만 다른 듯, 다르지만 같은 듯 - 쌍둥이인 것 같으나 그렇지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둘 다 누군가의 손길을, 그리고 누군가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었는지 조차 잊어버리고 추억 속에 잠겨 있을지라도, 여전히 서로 같지만 다른 모습으로 한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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