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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Mar 05. 2023

너무나 소중한 것 들

한 장의 사진과 두 번째 생각_두 번째 이야기

https://brunch.co.kr/@pilgrim6/165

Leica MP, Voigtlander Nokton classic 35/1.4 MC, Kodak Proimage 100

뜨겁게 불타서 새하얀 속살을 보여준 연탄은 이제 연탄 구이집에서나 보던 풍경이라 착각했다만, 알게 모르게 쌓여있는 연탄의 모습은 마치 "말 못 할" 존재가 되었을 뿐이다. 연탄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 연탄을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사람들. 이상하게 숨이 꽉 막히던 그 느낌이 "연탄가스" 때문이었으며, 그 연탄가스의 꽉 찬 느낌을 내리기 위해 시원한 동치미 국물 한 국자를 먹어서 씻어 내리던 그 시절.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그저 눈사람을 만들기 위한 좋은 도구가 되었으니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신나는 추억을 만들었던 그 존재.

추운 겨울밤을 따뜻하게 해 주던 그 연탄 덕분에 아랫목을 찾아 두꺼운 이불을 덮어쓰며 따뜻하게 몸을 덥히던 그 시절. 사실 나도 "연탄"이란 존재를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연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고깃집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불을 붙이던 그런 연탄이 아니었으리라. 누군가에겐 추운 겨울의 생존의 문제를 고민하게 만들던 그 연탄. 너무나 소중한 것들인데, 이 존재가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으니 우리도 너무나 무심하기만 한 게 아닌가 싶다.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지만, 잠시 잊혔던 그것. 아직도 우리 주위에 남아있는 그것들의 사진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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