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과 여러 가지 생각들 - 8
언젠가부터 스트레스받을 일들이 많이 있었다. 일에 대한 부담감과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함께 묶이다 보니 생긴 고민들임에는 틀림없다. 분명 머릿속으로만 고민을 하던 일들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 그 복잡함이 몸으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더니 마치 감기 몸살인 듯 온몸이 무겁고 관절 마디마디가 아파오는 듯한 순간이 다가왔다.
분명 감기는 아닐 듯하다. 물론, 날씨가 추웠다 - 따뜻했다 하니 감기가 올 수도 있겠지만, 열이 나지 않으니 경미한 수준임에는 틀림없으나, 머리가 도저히 무거워 어떠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카메라를 들고 산책하는 일 마저 뒷전으로 미루곤 하였다.
오래전 드라마를 보면 머리에 흰 끈을 동여매고 드러누워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흔히 이야기하는 “화병”이라고 하지만, 결론은 무언가 머릿속에서 해소가 되지 않은 것들이 계속 쌓이다 보니 몸에서 반응이 오는 게 아닌가 싶다. 당연하게도 밥도 잘 안 넘어가고, 목도 아프고, 눈도 침침해지고, 머리도 무거워지는 등.
해결책은 딱 하나다.
내 머리를 무겁게 짓 누르는 것을 해결하기만 하면 분명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마음이 가벼워지고, 다시 한번 멋지게 날아오를 수 있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지금은 그 해결방법을 찾지 못했으니…
여전히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터를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