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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erfect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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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May 28. 2024

“Perfect Night”를 연재하기에 앞서…

학교폭력을 경험한 아이의 부모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올해는 스텔라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해 이기도 했고, 저도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하던 해 이기도 했습니다. 10년 넘게 가고 싶었던 회사로 이직을 했다는 기쁨. 그리고 아이도 평소 친했던 친구들 모두와 같은 반이 되었다는 기쁨이 함께 하여 정말 모든 일들이 행복하게만 끝날 것 같은 “동화”와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제 꿈은 사진을 찍고, 전시회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은 나의 가족, 아이들의 사진이며, 언젠가는 가족의 사진만으로 멋진 전시회를 할 수 있으리란 꿈을 가지고 늘 행복하게만 지내왔었죠.


하지만… 3월 말. 아니 4월 초…

말도 안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무고로 저의 사랑스러운 딸 스텔라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정이 되었고, 학폭 심의위원회라는 고통의 순간을 현재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설마 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스텔라가 그 무리에 몰려다닌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내 아이가 잘못되었다면 직접 사과를 해야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사건 현장의 CCTV를 열람해 보니, 아이는 그 사건과 전혀 연관이 없는 제 3의 장소에 있었다는 걸 확인 하였지요. 한편으론 안심이 되었습니다. 내 아이는 절대 그럴 일이 없었거든요.


그러나…

일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만은 않습니다.

단지, 무고에 의한 학폭신고라도 가해자로 분류가 되면 일정 기간 분리조치가 진행됩니다. 아이는 처음으로 충격을 받고 1주일 동안 학교를 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전혀 이 사안을 모르는 전담 조사관에게 마치 가해자가 된 듯 고통스러운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부모도 똑같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아이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학교를 상대로 하소연을 하고, 여러 증거자료들을 제출하였지만, 학교에서는 “절차”라는 이유로 아이를 학교심의위원회에서 교육청심의위원회로 이관 시켰습니다. 명백하게 아이가 관련되지 않은 증거가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 기간 동안 아이는 여전히 가해 학생이라는 낙인이 찍히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이 2달 넘게 지속되었지요.


그 기간동안 저희는 아이의 무고를 증명하고자 변호사를 선임하고, 여러 증거자료를 모으고,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녹취록을 작성하고, 학교측에 자료를 전달하는 행위를 하였지만, 학교에서는 역시나 “중립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저희가 요청한 목격자에 대한 진술 확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목격자를 확보하고 증언을 받는건 부모의 몫이고, 아이의 몫이었지요.


긴 시간이 지나… 내일 교육청 심의위원회가 개최됩니다. 아이의 무고를 증명할 수 있는 CCTV가 누락되었다는 걸 확인하고, 다시 힘들게 CCTV 보존 요청을 하고, 급하게 마스킹 업체를 섭외 해 반출 신청을 하였으나, 다시 “절차”의 문제로 반출이 거부 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 교육청 민원을 넣어 다시 반출 승인을 받는 절차. 그런 지루한 과정들의 반복이었습니다.


그 순간에도 아이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지요.


다행히 오늘 간신히 반출 승인이 났고, 어렵게 업체를 섭외하여 내일 심의 전까지 CCTV 마스킹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업체와 계약을 하였습니다.


가슴 아픈 순간이지만…

이 상황에 아이의 사진을 쉽게 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글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누군가는 꼭 고통받을 수 있는 일.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그 절차에 대해 모두들에게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 편에는 학폭 신고라는 맹점을 노려 마음에 안드는 아이를 무고로 신고하는 무리들이 존재한다는 가슴 아픈 현실.


그 현실은 학부모 뿐만 아니라, 교육청 관계자들도 알아야 할 현실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아… 그 끝을 마무리 할 수 없어 부정기적으로 연재를 합니다. 그럼에도 분명 끝나고, 스텔라에게 행복한 일이 벌어질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이 상황을 모두에게 전파를 해 주시고…

저희 아이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응원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일이 지나면, 마치 동화의 한 순간 처럼 행복하게 시작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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