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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Jun 02. 2024

봄 소풍

지난 두 달동안 스텔라에게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Perfect Night"에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4월 1일.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식을 듣습니다. 스텔라가 학폭 가해자가 되었으며, 1주일 동안 피해자와 분리조치를 해야하기에 학교 등교를 할 수 없다는 상황이었지요. 그래도 스텔라는 씩씩했습니다. 본인의 무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 7시에 일어나 늘 교복을 입고, 수업 시간과 동일하게 수업을 청취했습니다. 줌(Zoom)으로 수업을 해야했지만, 스텔라는 집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학교와 동일하다 생각을 했지요.

그리고 1주일이 지납니다. 스텔라는 월요일 학교를 가는 것 자체가 많이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사실 엄마와 아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동생 소피아만이 이날 하루 만큼은 행복한 하루라 생각하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두려움을 뒤로 하고 소풍을 가기로 합니다. 집 근처 어린이 대공원에서 오늘 하루 만큼은 만개한 꽃을 바라보며, 놀이기구를 바라보며 행복하게 지내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스텔라가 잘못한게 없는 만큼 괜히 움추려 들 이유는 없지요. 그러니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동일했습니다.


아무래도 소풍날 빠질 수 없는 건 솜사탕입니다. 어린이대공원 입구에서 파는 솜사탕을 보니 먹고 싶었는지 간절한 모습을 보입니다. 예전과 차이가 있다면 솜사탕 아저씨가 설탕 한 움큼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자판기로 뽑는다는 겁니다. 자판기에 보이는 여러 솜사탕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기만 하면 되지요. 어떤 솜사탕이든 충분히 달콤한 맛을 만들어 내니까요.

솜사탕을 맛있게 먹고 놀이기구를 향해 들어가니 스텔라와 소피아에게는 행복함의 연속입니다. 신기한 놀이기구와 동물들. 그리고 화려하게 만개한 벚꽃들을 바라보며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인가 봅니다. 아직 아기인 소피아는 사람들이 많아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그래도 모두들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소풍에서 빠질 수 없는건 핫도그와 소떡소떡과 같은 간식입니다. 동물원을 구경하고 행복하게 간식을 먹는 모습은 사진으로 남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날 하루는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한 순간입니다.


물론...

스텔라에게 있어 그 다음 날은 용기를 가지고 극복해야 할 순간이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다행히 스텔라의 친구들이 스텔라를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먼저 나서 목격자 증언을 해 주었지요.(아쉽게도... 학교에선 해당 목격자 증언을 채택하지 않아 어려운 시간을 돌아야 했습니다.)


스텔라에게 있어 4학년 1학기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듯 합니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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