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렇지만 많은 것들을 놓칠때가 많다. 길을 걷다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기도 하고, 막상 익숙하지 않은 광경을 바라보면서 놓치기도 한다. 아쉽게도 어제만 해도 저녁 8시가 넘어 펼쳐진 붉은색 노을을 사진으로 담지 못한 건, 마침 그 날만 카메라를 놔두고 갔기 때문이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우연히 발생하고, 우연히 목격되고, 우연히 찍히게 된다. 정말 특별한 것들이 아님에도 말이다. 조금이라도 길을 걸으며 주위를 바라보고 관찰할 수 있다면 그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내가 거리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것도 딱 그 이유다. 우연히 걷다 바라보게 된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을 때. 물론 그 순간이 사진의 결과물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은 만들어주기 때문이기도 했다.
조금만 더 주위깊게 바라보자.
그리고 그 느낌을 살려 사진을 찍어보자.
단지 보이는게 아닌,
내가 느낀 그 순간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