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찍었던 사진이다.
강남역 지하상가 입구에 껌을 파시는 할머니는 특별히 껌 가격을 정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주는 금액을 그대로 받으며 연신 고마워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할머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저 소문만 들었을 뿐이니 정말 그 소문이 사실인지 조차도 몰랐다.
"저녁때가 되면 고급 외제차가 와서 할머니를 모셔간다더라."
"껌 팔고, 구걸로 돈을 상당히 많이 모았고, 강남의 큰 빌딩 몇 채가 할머니 명의로 되어 있다."
그런 소문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어 간다.
심지어 강남 일대 대부분의 건물과 토지가 그 할머니의 돈이라 하였으니, 사람들은 지나가며 험담을 늘어놓을 뿐이다. 그저 우리는 정말 고생하며 힘들게 돈을 벌었을 뿐인데, 이 할머니는 그저 껌을 팔고 - 구걸을 하며 큰 돈을 벌었다고 하니 더욱 샘이 났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턴가 할머니는 허탕을 치며 집으로 돌아갈 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에 대한 소식을 다시 듣게 된다.
할머니는 힘들게 지내시다 돌아가셨단 소식. 신문 기사로 났을 정도니 워낙 유명한 분이셨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근거 없는 소문은 역시나 악의적인 소문일 뿐이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추위와 굶주림으로 고생하였다는 것이 신문 기사의 내용이었다.
우리는 그저 그 소문 자체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 채 이야길 하고, 그것이 진실이라 믿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