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항상 주머니속으로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사진"을 좋아하니, 항상 최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커다란 망원 렌즈를 들고 다니는걸 좋아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곤 합니다. 종종 길을 걷다보면, 저도 커다란 망원 렌즈에 DSLR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분들을 보긴 하지만 그 분들이 찍는 사진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제가 자주 찍는 자신은 주위에서 바라보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일상 스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커다란 망원렌즈나 연사 능력이 있는 최신식 카메라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AF 기능이 뒷받침을 해 준다면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찍어보겠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어색하지 않는 사진이라는 것은 그래도 어느 정도 가로와 세로의 기준이 맞아야 안정적인 느낌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화면 분할이나 가로 / 세로 기준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 정도면 충분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주머니속에는 작은 카메라 하나 들고다니는 것이 일상 생활에 소소한 재미가 아닐까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예전에 자주 들고 다니던 필름 카메라나 Leica 카메라는 다른 카메라에 비해서는 사이즈가 작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사이즈 자체가 큰 카메라다 보니 자주 들고다니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자주 들고 다니는 Ricoh의 GR4 Monochrome가 주머니속에 속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재밌게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흑백 사진으로 바라보는 일상이지만, 아직은 흑백이라는 매체와 작은 컴팩트 카메라의 특징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주 찍어보고 사진을 느껴보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 중 하나란 생각이 드네요.
이번주 부터는 여의도로 출근을 하게 되어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1호선과 5호선을 타며 걷게 되는 거리와 집에서 역까지의 걷는 거리 주위에서 바라보는 다양한 풍경들을 사진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내심 기대가 되는 하루였습니다. 물론 늘 바라보는 장면들이 매일 다르게 다가오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사진들이 찍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의 사진은 평소와는 다르게 하이 콘트라스트를 적용하여 진정 빛과 그림자만을 담은 출퇴근 길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다양한 사진들 중에 의미 없는 사진들의 연속일 수 있겠지만, 잠시나마 사진을 찍으며 주위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생각이 오늘 하루를 즐겁게 만든느 계기가 되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