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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마음껏 걸어갈 수 있는 곳

by 별빛바람

아직은 서울에서 철길과 건널목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외대역 건널목이다. 아마 이곳도 도시 개발이 마무리되면 볼 수 없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다소 위험하지만 건널목의 정취와 철길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물론, 수시로 지하철 1호선과 그 외 기차들이 움직이니 낭만을 찾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긴 하다. 그래도 조금만 지나 보면 외대 근처는 분명 대학가 주변이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한 식사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을 "철길"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이 화랑대역 근처에 있는 "경춘선 숲길"이다. 물론, 이곳이 숲길인지 살짝 의심을 할 수 있지만, 현재는 폐쇄된 경춘선 길을 산책로로 만들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당연히 철길을 따라 걸어볼 수 있고, 침목의 느낌을 느껴볼 수 있다. 주위의 꽃과 화단을 함께 밟다 보면 경춘선 숲길은 기차만 없다 뿐이지, 철길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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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곳은 민가 근처에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산책로로, 그리고 데이트 나온 연인들의 산책로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그와 더불어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타는 사람들도 있으니, 주위를 살피는 센스는 있어야 한다. 그래도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게 즐겁게 걸으며, 즐겁게 경험할 수 있으니 이곳만큼 철길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많지가 않다.

철길 산책로 주위에 벽화도 감상할 수 있고, 다양한 모습의 민가도 감상할 수 있으며 곳곳에 있는 카페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만약 차를 가져오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다면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그보다 더 좋은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나무의 낙엽과 아직은 색을 잃지 않은 꽃들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조용히 귀에 이어폰을 끼고 혼자 산책을 해 볼 수 있는 기쁨도 찾을 수 있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자유다. 이곳은 거창한 관광지가 아니라 그냥 기분 좋게 걸을 수 있는 철길이니 말이다. 6호선까지 가볼 용기만 가져보자. 그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아름다움이 넘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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