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태풍 Oct 12. 2024

첫 등기의 추억 -  아파트 상가편

꿈에 그리던 결혼 생활이다.

 비록 새로운 신혼집에서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부모님이랑 함께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전세로 신혼집을 얻으려고 하니 2억 이상은 줘야 했다. 

하지만 내가 모은 돈은 1억 남짓…


 회사에 입사하고 딱히, 큰 돈을 쓴 곳은 없었다. 동기들은 입사하고 차도 사고 옷도 사고 할 때 난 그냥 회사 셔틀을 타고 다녔고, 집도 부모님 집에서 출퇴근 하였다. 

 옆에서 들은 귀동냥,  경제 TV에서 나오는 주식 정보를 갖고 주식 투자를 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주식으로 손해를 본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신혼집을 알아보는데 대부분 전세가 2억, 마음에 드는 곳은 2억 오천까지 갔었다. 


‘대출을 1억이나 받고 전세를 들어가라고?’

‘ 그 이자는 어떻게 감당하라고…’


1억의 이자도 겁이 났는데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면 큰일이 날 줄 알았다. 

때는 2012년이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시기. 정부는 대부분의 규제를 풀면서 주택 경기 활성화에 전념을 다할 시기였다. 

나와 아내는 둘다 회사를 다녔다. 같은 회사를 다녔고, 그 회사는 국내 1위의 대기업이었다. 아직은 직급이 높지 않았지만 둘이 돈을 버니 수입이 괜찮았다. 여기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꽤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때까지도 갭투자라는 용어도 몰랐고 부동산을 사서 다시 판다는 생각을 못했다.수입은 월급이 전부였고, 여기서 조금 더 수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는 했다. 

살고 있던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부동산을 통해서 들었다. 


 매매가 1.75억 

 보증금 2천에 월세 80만원


내가 가지고 있는 돈에서 조금만 더 대출을 받으면 구입할 수 있었다. 

대출 이자를 내더라도 월 50만원이라는 현금 흐름이 생기는 구조였다. 

그래도 인생의 첫 투자니 많은 고민을 하였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그 고민이라는게 별 것 없었다. 


당시에는 세상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모든 투자가 지나고 나면 아쉬운게 있지만 이 투자는 아쉬운게 더 있었다. 

그 고민을 할 때 왜 그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아니라 그 아파트를 매수할 생각을 안했을까 였다.

2012년 그 단지의 아파트 25평 매매가는 2.7억 전세는 약 2.2억 정도였다. 

그래서 신혼집을 이 아파트의 25평으로 구할까? 생각을 했었다. 

당시에 갭이 5천, 매매가 2.7억인 아파트는 상승장에는 약 7.5억 지금은 약 6.5억에 거래 중이다. 다시 말하면 상가가 아닌 아파트를 샀다면 4억을 더 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다. 

첫 등기라서 취등록세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 만큼 부동산으로는 아는게 별로 없었다. 

취등록세 4.6%를 내고 지금 다시 보면 꽤 비싼 듯 보이는 법무사비를 내고 첫 등기를 하였다. 

월세 받는 부동산을 매수한 분이시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첫 월세가 들어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것을….

그렇게 한달이 지나 첫 월세가 들어오는 날 하루 종일 인터넷 뱅킹을 들락 달락 거렸다. 

그런데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

‘뭐지? 까먹었나…’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연락을 해야 하나? 찾아가야 하나? 

지금이라면 일주일 정도는 충분히 기다리는데 그 당시에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고 졸이다 3일 째 되는 날 월세가 입금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아싸~~~~!!!!!

월세 80만원…. 난 당장이라도 큰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