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다시 글을 쓰면서 댓글을 닫고 있다. 누군가는 소통을 할 의지가 없냐고, 꽉 막힌 것 아니냐고 할지도 모른다. 많은 고민 끝에 하고 있는 결정들이다. 내 마음을 지키고, 내 글을 지키기 위해서.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벌써 9년 차, 곧 10년 차가 된다. 이 공간에 공개되어 있는 글만 700개가 넘고, 비공개로 돌린 글들까지 하면 1,000개가 넘는 글을 이 공간에 쏟아냈다. 그 과정에서 인정도 받았고, 비판을 넘은 비난도 받았다. 좌표를 찍혀서 악플을 달리는 경험도, 하루에 조회수가 만 명을 넘는 경험도 했다. 운이 좋아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책도 냈고, 브런치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 덕분에 즐겁고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다녔던, 너무나도 사랑했던 교회에서 임시조치를 취해 글이 한 달간 비공개로 돌려지는 경험도 했다. 이를 악물고 그 글들은 다시 살려냈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 인정받을 때는 들떴고, 비판이나 비난을 받을 때는 위축되거나 흥분했다. 그렇게 썼던 글들 중 일부는 비공개로 전환시켰다. 작년에 이 공간에서 글을 쓰지 못했던 이유는 많이 있다. 그중에 한 가지는 내가 나다운 글을 담담히 쓸 자신이 없었고, 별의별 글과 콘텐츠가 다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런 상태에서 쓴 글이 과연 의미나 필요가 있는 지를 잘 모르겠기 때문이었다.
여러 고민 끝에 다시 쓰기로 했다. 멤버십 작가로 되어있긴 하지만 받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내 글을 돈을 주고 읽어야 한다면, 그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글을 쓰게 될 듯하기 때문이다. 많은 고민을 하다 댓글도 닫기로 했다. 좋은 댓글에는 우쭐대고, 나쁜 댓글에는 흔들리면서 내 글이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다.
나 자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나를 지키면서 글을 쓰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