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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on de Cyrene Aug 23. 2018

연애할 때 남자들이 모르는 것

남자들의 흔한 착각에 대하여

공식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공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이건 이렇다고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특히 '남자는 이렇다'라거나 '여자는 이렇다'라는 말은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나 여자들 중 90%가 특정 성향을 갖고 있는 경우에도 A라는 사람이 만난 사람이 10%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 남자나 여자의 90%가 그렇다는 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연애에 대한 조언을 쉽게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을 내가 다 어느 정도 이상 아는 상황이 아니라면. 


누군가가 내게 확실한 '이건 이런 거야'라는 조언을 듣고 싶다면 최소한 상대의 학창 시절, 전공, 교유관계, 가정사, 취미, 어조, 사진 등은 제공해 줘야 할 것이다. 그래서 누가 굳이 내게 자신의 연애에 대해서 상담을 해 오면 난 항상 '내가 그 사람을 모르기 때문에 이게 답은 아닐 수도 있지만'이라든지 '내가 지금까지 들은 것 만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말하자면'이라는 유보조항을 항상 붙인다. 비겁하게 들릴 수 있고, 상대는 본인이 결정하기가 어려워서 확실한 답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난 누군가의 연애에 책임을 질 수도 없고 지고 싶지도 않기에 그런 조언은 하지 않는다. 


다만, 1년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이 정도는 서로가 염두에 두고 이성을 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부분들이 있어서 여자 편과 남자편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다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모든 여자 혹은 남자가 그렇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상대에 대해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연애를 하면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내용을 담으려 한다. 


어떤 이들은 '남자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네가 뭔데 여자에 대해서 쓰냐'라고 할지도 모른다. 맞다. 특히 여자들의 특징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는 게 정답일 가능성이 더욱 낮다. 그리고 사실 남자들과의 대화에서 '여자들은 이렇다니까'라고 할 때면 내가 그들에게 항상 들었던 피드백은 그런 것이었다. 다만 교회에 다니고,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하고, 평생을 남녀공학만 다니면서 문돌이로 살게 되면 주위 여자 사람들이 거의 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여사친이 많을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런 환경에서 몇 안 되는 남자 중에 한 명으로 살면서 수다 떠는 걸 싫어하지는 않는다면 다른 남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자분들에게서 많은 얘기를 듣게 된다는 점, 그리고 내가 아래에 뽑은 꼭지(?)들은 그런 얘기들을 기반으로 해서 뽑은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주셨으면 한다.


여자들의 NO는 NO다

남자들이 여자에 대해서 가장 많이 하는, 말도 안 되는 착각은 '여자들이 튕기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내가 남자들의 대화, 그리고 여자들과의 대화에서 느낀 바로는 그렇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그런 착각이 시작된 걸까? 물론 여자분들 중에서는 너무 한 번에 뭔가에 수긍하거나 남자가 말한 것을 덥석 물어보이면 가볍게 보일까 봐, 혹은 주위에서 밀당을 해야 한단 말을 듣기는 해서 '정말 그래야 하나?' 싶을 때 어쩌다 한 번씩 속마음은 'Yes'인데도 대놓고 'Yes'라고 하지 않는 경우는 있다. 하지만 여자들이 대놓고 NO라고, 싫다고, 아니라고 하는 건 그냥 아닌 거다. 그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답을 '튕기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건 남자들의 착각일 뿐이다. 


정말로 속으로는 'Yes'인 경우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 그렇게 답하지 않는 경우에도 여자는 NO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 경우에도 여자들은 대부분 유보하는 수준의 답을 한다. 조금 더 생각해 보자라던지, 아니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말이다. 그런데 이 지점이 조금 어려운 것은, 여자들 중에서는 NO를 그렇게 유보하는 방법으로 대답하는 경우도 있단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상대에 대해서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기보다는 상대와의 인간적인 관계, 자신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 등이 결합되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밀당이 아니고 말이다.


그래서 여자들이 NO라고 하거나, 유보적인 대답을 할 때면 남자들은 그것을 NO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고 한걸음은 우선 물러나는 게 맞다고,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가 확고하게 NO라는 것인지 아니면 고민 중인 것인지는 며칠이라도 지나고 나서 넌지시, 가볍게 식사를 같이 하는 등의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만남을 갖자고 연락해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에 대해서 여자가 단호하게 NO라고 하거나, 시간이 안될 것 같다고 계속 돌려서 대답을 한다면, 그건 상대가 당신을 이성으로 느끼지 못한단 의미다. 여자의 입장에서 상대에 대한 호감이 있는데 고민이 되는 정도의 수준의 상태라면 여자는 당신이 약속을 잡으려는 시도를 우회적으로라도 굳이 거절하지 않는다. 당신이 말한 날짜에 시간이 안되면 당신에게 호감이 있는 여자들은 보통 자신이 가능한 날짜에는 되겠냐는 질문 정도는 하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는 수도 없이 많다. 열 번 찍어서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불도저로 돌진하듯이 돌진하는 것은 폭력이지 사랑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시도(?)에 상대를 좋아하게 되는 여자도 없다. 물론 지금은 호감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가 당신에게 호감이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호감이 생기는 것은 밀어붙여서 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자신에게 여전히 호감이 있다고 느낄 때, 그리고 당신이 상대를 배려해준다는 것을 느낄 때에 국한된다. 그래서 당신이 정말 상대를 '열 번이라도 찍고 싶다면' 상대가 당신의 마음을 거절한 것에 대한 미안하고 부련한 마음은 해소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충분히 줘야 한다. 상대가 NO라고 한 것은 그 시점에는 분명히 NO라는 것이니까. 


이는 연애를 시작하는 면에서도 그렇지만 스킨십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자들 중에서는 '좋으면서 내숭 떠는 거야'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자들이 싫다는 것은 그냥 싫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애는 평등한 입장에서 상호 간에 존중하면서 하는 것이지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며, 상대의 몸에 대한 것은 상대가 자신의 의사에 의해서 결정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스킨십에 있어서는,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 여자들이 싫은데 억지로 응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아도 Yes를 No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모든 여자들이 이런 것은 아니다. 나쁜 남자들이 있는 것처럼 어장관리로 애매하게 남자들을 대하는 여자들도 분명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굳이 길게 설명하고 고민할 필요가 뭐가 있나? 그건 당신과 나의 시간을 낭비하는 짓인데. 그런 일부 여자들은 그냥 만나면 안되는 사람으로 분류하고 인생에서 삭제하면 된다. 다만 문제는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이 어장관리를 하지 않고 있을 때도 어장관리를 하고 있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는데 있을 뿐이다. 


여자들은 당신을 위해 꾸미는 것이 아니다

남자들이 연인이나 아내에 대해서 하는 흔한 착각 중에 하나가 상대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꾸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여자들은 당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꾸미는 것이 아니다. 여자들은 자신의 자존감을 위해서 화장을 하고, 자신이 보기에 예쁜 옷을 입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이 '내가 보기엔 괜찮은데 뭘 그렇게 고민을 해'라는 피드백이나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그렇게 꾸미느냐'라는 말을 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에 기초해서 하는 말이다. 그런 말의 대표적인 예는 '아니 너 화장하지 않은 모습도 내가 괜찮다는데 왜 지금 상태로는 만나지 못하겠다는 거냐?'라고 묻는 것이다. 상대는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볼 지가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족할 수 없는 상태로 당신을 만나는 게 싫은 것인데, 당신이 괜찮은게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에 대해서는 '그러면 여자들은 왜 자신이 오늘 예쁜지, 옷이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서 묻냐'라는 질문을 할지 모르겠다. 그건 '당신에게 인정받고 싶어요'라는 마음에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나 예쁘지?'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그런 질문을 하는데 여자들이 들으려는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여자들이 누군가에게, 특히 이성에게 자신이 꾸민 모습이나 차려입은 옷을 보여줄 때는 당신의 조언이나 평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 내가 예쁘다고, 잘 어울린다고 말해 봐'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란 말이다.


또 어떤 이들은 '내가 이러이러한 옷이 더 예쁘다니까 그렇게 입기 시작하던데 그럼 그건 뭐냐'라고 물을지 모른다. 그건 당신에게 예뻐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입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기분이 좋으라고 맞춰주는 것이다. 그건 당신에 대한 배려이지, 당신에게 인정받기 위해 그렇게 입는 게 아니란 것이다. 사실 당신의 연인은, 아내는 그렇게 맞춰주는 것이 사실 본인 스스로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이 여자의 사랑이자 배려다. 


그래서 사실 남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배려는 자신의 여자 친구나 아내가 좋아하는 옷 스타일을 인지하고, 그 모습을 예쁘다고 해주고 그녀들이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거기에 굳이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라던지 '내가 보기엔 별로인데'라는 식의 표현은 갖다 붙일 필요가 없다. 상대가 당신의 취향에 대해서 그렇게 말한다고 해보자. 당신 기분은 어떻겠나? 


물론, 남자들은 보통 자신이 선호하는 이성의 외모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렇게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본인의 솔직한 생각을 꼭 말해야 하겠다면, 연인이나 아내가 입었을 때 더 예뻐 보인다고 본인이 생각하는 것을 상대가 맞춰주면,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아니해야 하는 최소한의 도리는 상대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녀들이 그런 옷을 입어주는 것은 당신에 대한 배려이기에. 그녀들은 당신과 만날 때만 그렇게 입을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다. 


여자들은 당신의 가르침이 필요하지 않다

꾸미고 옷을 입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의 다른 것에서도 여자들은 당신의 가르침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아니다. 사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단순한 면이 많고, 여자들은 한 가지 일을 두고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고민할 줄 아는 능력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한테 조언이랍시고 하는 것은 틀릴 확률이 훨씬 많다.


그래서 여자들이 자신이 고민이 되는 점에 대해서 당신에게 줄줄줄 털어놓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도저히 모르겠단 식으로, 오랜 시간 동안 털어놓는다면 그건 그녀가 당신에게 '해결해 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 그녀들은 자신의 힘든 상황을 어디엔가 털어놓고 그 상황을 넘기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을 회사 사람이나 애매하게 친한 친구에게는 털어놓지 못하기 때문에 가드가 내려져 있는 당신에게,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당신에게 털어놓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남자들이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악의 반응은 그녀가 하는 말들의 디테일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흐름도를 그리고 그에 따라서 그녀가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게 맞을 지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것이다. 그녀는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은데, 그걸 머리로 해결하려고 하면 상대는 순간 얼마나 짜증이 나겠나?


물론 여자들도 본인의 연인에게 진지하게 조언을 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여자들도 굉장히 이성적인 모드로 상황을 부탁하면서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다. '나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해?'라고 말이다. 여자라고 항상 감성적으로 휘몰아치는 게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이럴 때 조차도 남자들이 흔하게 하는 실수가 있는데, 그건 '일단 네가 이렇게 잘못하고 있고...'라면서 대화를 시작하려는 것이다.  그녀도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하고 있는 면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지적은 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뭔가 실수를 했고,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누군가에게 물어보는데 상대가 '자 일단 네가 이건 잘못했으니까'라고 하면 당신의 기분이 어떻겠나? 당신이 만나고 있는 여성은 최소한 당신과 비슷한 수준의 지적 수준을 가졌을 확률이 높고, 당신의 그러한 가르침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당신의 연인이나 아내가 뭔가에 대한 조언을 할 때는 (1) 상대의 탓이 아닌 면을 먼저 말해줌으로써 감정적으로 수용을 해주면서, (2) 그 이후에 본인의 '생각에는' 이러이러하게 일을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어떤 이들은 굳이 그렇게 피곤하게 소통해야 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소통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당신의 연인이나 아내는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이지 직장 동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인이나 부부라는 관계는 일보다 사랑이, 이성보다 감성이 필연적으로 먼저 작용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조언을 할 때도 상대의 감성을, 감정을 먼저 배려하고 나서 이성적인 조언을 해야 한단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어떤 일이든지 간에 모든 것이 100% 누군가의 잘못인 경우는 없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상대에 대한 조언은 이렇게 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분명 있다.


사실 이건 연인이나 아내에 대해서 뿐 아니라 직장동료에게도 조언을 할 때 사용해야 하는 방법이다. 칭찬 또는 상대방에 대해서 이해하는 면을 먼저 말하고 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는지를 말하는 것은 어떤 관계에서든지 자신의 조언이 받아들여질 수 있게 해주는 대화의 기술이란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감정을 가진 동물이고, 마음이 열리고 나면 다른 얘기들도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남자들이 남녀관계에서 가장 모르는 것은 여자들이 자신 내면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모두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본인이 본인에 대해서 다 말하는 것은 왠지 '없어 보이기 때문'인 경우가 있다. 내가 내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은 때로는 '내가 너무 의존적인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상대와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뭘 그런 걸 갖고 그래'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여자들은 본인의 얘기를 다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사실 남자가 보이는 반응에 따라서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본인의 얘기를 더 많이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이렇게 나의 치부를, 부족한 면을 말해도 상대는 그걸 품어줄 수 있다는 신뢰가 생기면 여자들은 자신의 얘기를 당신에게 터놓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공유해서 신뢰를 쌓는 시간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가 가르치고, 평가하려 들고, 판단하기를 반복하면 여자의 입장에서는 점점 입을 닫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자들은 당신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말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건 그녀들의 배려하는 방식이다. 당신의 상황과 성향에 비춰봤을 때 그 말을 하는 게 당신을 더 힘들게 할 것 같다면 여자들은 두 사람의 관계에 관려된 것이어도 굳이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 남자들은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런 그녀들의 모습을 남자는 배려로써 받아들이고 고마워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본인은 그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를 관계 속에서 쌓아나가면 여자들도 당신에게 말하지 않는 부분을 줄여나갈 것이다. 


이처럼 여자들이 남자에게 특정한 부류의 얘기를 하지 않거나 못하는 것은 두 사람 간에 그런 신뢰가 형성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시기는 연애 초기에 짧은 시간 안에 형성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서로 대화하는 방식과 내용을 맞춰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여자들이 하는 말에 남자가 어떻게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여자들은 자신을 조금 더 열고 당신에게 자신의 말을 더 많이 할 수도 있고, 입을 점점 다물다가 관계가 끝나게 될 수도 있다. 사실 남자들은 '신뢰'라는 것을 경제력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우들도 많은데 여자들에게 신뢰는 대화하는 과정에서 남자들이 한 말 몇 마디, 삶을 살아내는 과정에서의 태도를 통해서 형성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만약 당신의 연인이 당신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말하지 않는 게 늘어난다면 그건 당신이 특정한 순간, 특히 연애 초기에 보인 모습에서 상대가 당신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상대가 이러한 것들로 인해서 힘들어한다면, 상대를 비판하고 판단하기에 앞서 본인의 어떤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신뢰를 형성하지 못하게 했는 지를 우선 돌아봐야 한다. 사실 상대가 무엇인가로 인해 힘들어한다는 것을 두 사람이 같이 알게 된 경우는 두 사람이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인 경우가 많고, 그때 당신이 보이는 반응에 따라서 두 사람 관계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다 그 지점에서 최악의 반응은 '어쩌라고!'일 것이며, 최선의 반응은 자신이 상대에게 했던 말과 행동이 어떠했는지를 돌아보면서 구체적으로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네 입장에선 이러저러했을 수 있겠다'라며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은 의사소통이다

두 사람이 더 깊은 관계로 갈지 여부는 사실 이런 의사소통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 간의 신뢰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쌓이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훨씬 섬세하고 디테일하기 때문에 큰 것들보다도 축적된 작은 경험과 감정이 두 사람의 관계에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남자들이 이걸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고, 설사 그걸 다 지키지 못하더라도 그때마다 진심으로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른다. 맞다. 특히 남자는 정말 잘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남자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잘 바뀌는 남자도 있고 덜 바뀌는 남자도 있다. 여자도 마찬가지. 위에서 길게 설명한 내용에 대해서도 여자들 역시 개인에 따라 분명 편차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개인의 편차는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맞춰가면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남자들이 연애와 결혼생활에 있어서 항상,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게 한 가지 있다면 그건 여자들 간에도 개인에 따라 엄청난 편차가 존재한단 것이다. 그래서 위 내용을 그대로 공식으로 받아들이면 안 되고, '이 친구는 이런 면은 이것보다 조금 더 강하네' 라던지 '이런 면은 내 연인에게는 없는 거구나'라고 파악을 하면서 상대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맞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남자가 여자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말 두 가지는 '내 전 여자 친구는 안 그랬어'와 '여자들은 000하잖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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