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다리 위로 사라지는

by 고재필


잘 지내고 있다.


새로운 사람들과 일들.

죽음과 죽음과 같은 떠남 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잘 살아가고 있다.


"오히려 더 잘 지내시는 것 같아요."


상담사의 말이 떠오를 땐 묘한 기분이 든다.

가끔 약해질 땐 슬픔과 두려움이 가만히 찾아올 때가 있다.

녹슨 다리를 건너 저편으로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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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East

石橋英子 (Eiko Ishibashi)


녹슨 다리를 건너 동쪽으로

저편에 모든 것을 부술 듯한 강한 징조

그런 것은 없고 길어지는 그림자만 떨어져 있었어


진흙의 흔적을 따라 동쪽으로

저편에 잊을 수 없는 사람

모든 것을 흔들 만큼

다리를 절며 아침 해 속으로 사라져 가네


녹슨 다리를 건너 동쪽으로

저편에 모든 것을 빼앗아 가는 시간을 안고


https://youtu.be/5QU9V1rVxiE?si=4cFFq19N4zDMpP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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