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트리가 탄생하게 된 뒷 이야기
창업을 하면서 가장 필요했던 건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멤버, 멤버들이 생활할 수 있는 생활비, 그리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처음에는 셋 다 제대로 구할 수 없어 '주경야독'하며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다. 워낙에 집에서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체질이라 밖에서 돌아다녀야 했고 주로 집 근처 카페나 별다방을 이용했었다.
그렇게 몇 달을 생활하며 계산해보니 한 달에 카페에 쓰는 돈이 무시 못할 수준이었다. 그래서 팀원도 어느 정도 구해지는 타이밍에 역삼에 있는 저렴한 소호사무실을 구해서 입주했다.
처음 입주한 소호사무실에서 두 달 정도를 또 버텼는데, 갑자기 소호사무실이 망했다고 나가라고 해서 이번에는 역삼에서 합정으로 옮겼다. 공간도 넓어지고 임대료도 약간은 저렴해졌다.
하지만 Winter is coming이라는 엄청난 교훈을 잊고 있었다. 사무실은 아무리 난방을 해도 손이 시려서 키보드를 칠 수 없는 정도의 추위를 안겨주었다. 하루에 핫팩을 5개씩 까서 아무리 흔들어대도 손과 발이 얼어붙었고 같이 일하던 개발자는 풋워머를 사서 발을 겨우 데웠다.
그러면서 매일같이 했던 말은 '우리 기필코 내년 겨울은 여기서 보내지 말자'
겨울이 지나 봄이 왔고 여름이 되자 어느새 우리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공간에 대한 갈망이었는지, 추위를 피하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코워킹스페이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행히 팀원들이 흔쾌히 동의를 해줘 오픈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과정들을 거쳐 지금의 피치트리가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