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대해 필자는 그저 뜨고 있는 동남아의 국가 중 하나라고만 알고 있었다. 한 때 베트남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있었고, 베트남으로 많은 공장들이 이전한다는 얘기들도 들었다.
우선 베트남에 대해 CIA 중앙정보국에 들어가 기본적인 내용을 조사해보면 다음과 같다. 면적은 우리의 4배 정도이고, 인구수는 2015년 추정치로 9,400만명이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0세~24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41%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인구 4,900만명 / 0세~24세 인구 비율: 27%) 그럼에도 베트남의 1인당 구매력 기준 GDP는 2014년 5,700불(대한민국 35,000불)에 불과하고, 아직도 각종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
이렇게 말로만 들어도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을 것처럼 보이는 베트남에 직접 방문해서 현장을 목격한 결과 상상 이상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코워킹스페이스의 매니저로서 다른 지역에 갔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현지 코워킹스페이스를 방문해보는 일이다. 구글링을 해서 가장 괜찮아 보이는 'Work Saigon'을 방문해보았다.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코워킹스페이스로 사용 중이고, 1층은 카페가 있는 오픈스페이스, 그리고 2층은 프라이빗 룸으로 팀별로 사용 중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가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공간 구성도 잘 되어있다. 특이한 점은 수영장이 같이 딸려있다는 것! 지금 한국 날씨라면 수영장이 다 얼어있겠지만, 베트남은 코워킹스페이스마다 수영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페에서 음료를 한 잔 구입하면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고, 외국인들이 주로 일을 많이 하고 있어서 외국 코워킹 스페이스에 온 것 같은 느낌을 한껏 받을 수 있었다.
다음 날에는 베트남 호찌민 공대에서 스타트업 행사를 하고 있었고, 학교 선배님의 도움으로 호찌민 공대 학생들과 교류하며 행사에 참여하는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15개 정도의 호찌민 공대 스타트업 팀들이 모여 컨테스트를 하였고, 학생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함께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학생들의 눈은 레이저를 쏠 것처럼 빛이 나왔고, 아이디어를 빌드업해가는 과정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우승은 오토바이를 이용한 ondemand 배달 플랫폼을 하는 팀이 받았고, 그 밖에 교육용 매칭플랫폼, 베트남 로컬 여행 정보 제공 미디어 등의 학생들이 상을 받았다.
학교 안에서는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큰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베트남어를 하나도 못 알아들어서 어떤 내용이었는지 몰랐다는 건 함정.
그래도 부스에 앉아있는 스타트업 멤버들과는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교육, 통신, 여행, 배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성장하고 있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비즈니스와 유사한 모델을 가진 팀들도 있었고, 베트남에만 맞는 전혀 새로운 팀들도 많이 있었다.
*베트남 스타트업 관련 정보가 궁금하다면?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을 꼽으라면 foody가 있다.
( URL: foody.vn )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베트남에 있는 식당정보를 시작으로 온갖 오프라인 정보들이 다 들어있는 곳이다. 베트남에서 맛집을 찾을 때는 foody를 이용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많은 학생들에게 베트남에서 제일 잘나가는 스타트업을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foody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coc coc이라는 검색 엔진 스타트업인데 베트남에서 투자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베트남 스타트업 중 하나다. 필자가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가 없는 베트남에서 그 자리를 차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가 아닐까 생각된다.
베트남 스타트업 관련 정보는 techinasia.com 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Work Saigon' 매니저가 추천해준 'Nest by AIA'라는 워크 카페를 가보았다. 북카페와 사무실이 조합된 아름다운 인테리어의 카페다.
+마지막 보너스. 이것이 베트남의 창의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