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가?

자신의 행동의 이유를 정의하는 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by 허필선



참 신기하게도 같은 주제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는 'Why'가 그렇다. 벌써 몇 번에 걸쳐 이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그 질문이 나에게 그만큼의 의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다 이해한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보면 그 의미를 다시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매번 생각할 때마다 다른 결론이 나온다. 이제는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이 발전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시 회귀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생각의 결론 들을 글로 남겨 놨다는 것이다. 하단에 남겨 놓은 관련 글들이 내가 그동안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들의 결론이고 그간의 증거물 들이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렇게 나중에 돌아보며 그 당시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행복은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나는 행복이 내가 추구해야 되는 대상으로 생각했다. 행복을 위해서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정당화되고, 내가 조금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수록 보다 더 행복에 가까워진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들은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은 내가 지금 이 행동을 하는 이유가 행복의 추구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추구해야 될 대상이 될 수 없다. 행복이란, 지금 현재 이 순간에 내가 느끼는 감정일 뿐이다. 내가 무언가 대단한 것을 성취한 다음에 보상으로 찾아오는 것이 행복은 아니다. 행복은 내가 지금 현재 시점에서의 선택이다. 내가 행복해지기로 마음먹는다면 나는 행복해질 수 있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도, 어떤 고난이 찾아온다고 해도 내가 그 상황 속에서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 만족할 수 있다면 나는 그 순간 행복한 사람이 된다. 행복은 대단한 가치가 아니며 단순한 감정일 뿐이다. 행복은 결코 목표가 될 수는 없다. 행복을 목표로 삼는 순간, 그 사람은 결코 행복한 현재를 맞이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Why를 지금 다시 정의한다면 그것은 가치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다. 가치는 것은 신념과 같은 것이며,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지속해서 배우고 쌓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도, 글을 쓰는 이유도 모두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 나의 가치에서 어긋나는 일이라면, 그것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이 되며, 지금의 행동이 정확히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하는 것만으로 행복한 순간이 된다.


내 가치의 정의란

그렇다면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사람들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다를 수 있지만 나에게 있어 가치를 가장 짧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자유'이다.

1차적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이고, 2차적으로는 행동의 자유를 얻기 위함이고, 최종적으로는 생각의 자유를 얻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있는 그대로의 충분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함이다. 어떤 외부의 자극에도 흔들림 없이 내가 추구하는 것을 행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은 종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나에 의한 결정으로 나의 세상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 세상 속에서 방해도 거침도 없이 나의 움직임을 행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 종국에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가지고 있는가?

경제적 자유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면, 기본 생활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이라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상품인 동시에 인류가 만든 최악의 족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이에게 종속되며 살아간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도 돈이 걸리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당장 삶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살고 싶은 곳에 살라고 한다면 어디에서 살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을 얘기한다. 어떤 사람은 한적한 시골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며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다른 나라에서 살겠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행동의 자유를 가질 수 없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행동의 자유

사람들과 만나서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는가? 우리는 분명 자신 혼자만 있을 때와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모습을 배려라는 이름으로 숨기며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는 맞춰주곤 한다. 그것이 나의 진짜 모습과는 다를지라도 그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행동이 자유로운 상태가 된다는 것은 내가 혼자 있을 때 모습과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아무런 차이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내가 항시 올바른 상태로 존재하여 다른 사람이 함께 있어도 항시 올바른 상태로 유지해도 거리낌이 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 나에게 있어 행동의 자유를 얻는 것이다.


생각의 자유

내가 생각하는 생각의 자유란 그 어떤 외부의 생각이 들어와도 나의 생각에서 흔들림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미 그런 것에 대하여 충분한 사고를 통해 더 이상은 흔들릴 필요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것, 올고 그름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이미 알고 있는 상태가 되는 것, 변화의 상태 속에서 그 변화와 함께 움직이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지금 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행위는 이런 상태의 추구를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현재는 항시 움직여야 하고 배워야 하고 경험해야 하고 느끼고 정리해야 한다. 그런 나의 모든 행동들이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연결되어 있기에 나는 지금 나의 이런 행위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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