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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Aug 09. 2023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인 미소가 남자였다면?

영화 소공녀로 바라보는 현대인의 삶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인 미소는 위스키와 담배, 애인이 살아가는 이유다. 그래서 월세가 오르고, 담배값이 오르자 과감하게 '집'을 포기하는 사람이다. 취향을 포기할 바에야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나머지 33,000원으로 적당히 살아가면 되지 뭐~


 만약 미소가 남자였다면 과연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었을까? - 미소가 남자였다면, ”그 남자는 가사도우미며 월세살이를 하지만 담배와 위스키는 포기하지 않는다“, “밴드부 친구들 집을 전전하며 살아보기로 한다”


이 모습을 마냥 좋게 볼 수 있었을까?


  이 두가지 설정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집이 없는거지 생각과 취향은 있어!” “난 갈 데가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거야“ 같이 미소를 대표하는 말이 설득력 있고 좋게 보여야 하고, 미소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가 진심으로 위안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네 현실처럼 쉬워보이지 않는다.


 미소는 아주 과장되어 있지만, 이런 삶의 태도는 사실 꽤 퍼져있다. 작게는 평소엔 도시락을 싸고 다니더라도 주말에 데이트할 때는 줄 서는 맛집에 간달지, 옷은 무신사나 지그재그에서 적~당~히~ 사 입더라도 폰은 곧 죽어도 아이폰을 고수하는 것처럼 말이다. 극단적으로는 카푸어와 홈푸어(차나 집을 사려고 할부와 대출을 전부~ 끌어다 써서 차와 집 말고 가진 재산이 없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가 있다. 카푸어는 많은 사람들이 이해 못하지만, 홈푸어는 어째 30대의 꿈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런 삶의 태도가 나쁘지 않다!!! 우리에겐 삶의 기준이 남이 아닌 나에게 있어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삶이 필요하다. 서울에 있는 30평대 집, 포르쉐 카이옌이 진짜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잘 생각해보자. 지금의 난 유니클로 르메르 옷 몇벌, 벤시몽 라셋에 1년에 1개씩 두갸르송 화분에 담은 식물이면 충분하다. 여러분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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