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 이야기 채널 - 부자 되려면 당장 집 부터 좀 치우세요 에서
내 방은 아무리 정리해도 정리가 안 됐다. '내가 정리를 잘 못하나?' '오늘의 집에서 방 소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정리하는 걸까?' 이런 의문이 쌓여갈 무렵 이 문장을 만났다.
버리는 게 청소예요.
문장만 보면 "경기가 좋아지면 불경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말처럼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내가 방을 정리하는 방식을 돌아보니 나는 물건을 옮기기만 했을 뿐이었다. 먼지나 머리카락 같이 명백히 쓰레기가 아니면 전혀 버리지 않았다. 다 쓴 몽당연필이나 겨우 나오는 선크림처럼 거의 바닥난 물건도 '다 쓰고 버려야지' 하며 남겼다. 끊어진 목걸이나 시계도 '고쳐서 써야지' 하는 마음만 품은 채 그대로 두었다. 이와중에 좋아하는 물건은 모으는 취미까지 있으니, 방이 정리될 리 없었다.
올해는 버리는 게 청소라는 걸 깨닫고 나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영상에서 조언한 대로 하루에 물건 하나씩은 버리려 노력한다. 쓰레기는 누가 버린 것이든 보자마자 치운다. (쓰레기는 뭐다? 바로바로~라고 말은 덧붙이는 편) 외출할 때 쓰는 물건은 한 트레이에 모아두어서 뭔가 빠뜨려 집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많이 줄었다. 만약에 놓고 나온 물건이 있다면 트레이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 그 물건은 집에 오면 트레이에 둔다.
내일모레 버릴 것도 이미 정했다. 기념품으로 받은 운동복인데,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는 디자인이라 집에서만 입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집에서만 입는 티셔츠가 3벌이 있어서, 이 운동복은 여행 갈 때 가져가 다음날 아침 런닝할 때 입고 버리려고 한다. 전에 몽골 여행에서 만난 일행 중 한 명이 이런 방식으로 여행했다. 버릴 옷들로 여행 짐을 꾸려서 하루씩 입고 버리곤 했다. 덕분에 여행이 끝날 무렵엔 짐이 꽤 줄어 있었고 가뿐해 보였다. 기념품을 담으려고 빈 캐리어를 하나 더 들고 가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마음에 들어서, 나도 여행 갈 때마다 쓰고 버릴 물건을 먼저 챙기게 됐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로도 계속 고민해 볼 것이다. 이제 무엇을 버리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