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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장은 제목에 다 담을 수 없었다. 전체 내용은 이렇다.
글래드스턴과 함께 식사를 하고 나면 그가 영국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고 느껴지는데 디즈레일리와 식사를 하면 내가 영국에서 제일 똑똑한 여성이 된 것 같다.
해당 영상에서 위 문장이 마케팅의 핵심을 담고 있다며 인용하는데,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한 때는 나도 우리 브랜드 멋있어요, 웃겨요, 잘해요 처럼 내가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콘텐츠를 만들 때가 있었다. 대다수가 이런 식으로 말하기 때문에 잡음으로 섞여 소위 묻히게 된다. 하지만 일부 소수는 이러한 틀을 깨고 자신의 못난 부분을 과감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MEN WANTED
for hazardous journey, small wages, bitter cold, long months of complete darkness, constant danger, safe return doubtful, honor and recognition in case of success.
- Ernest Shackleton 4 Burlington st.
사나이 구함 (구인)
매우 위험한 여정, 적은 임금, 혹독한 추위, 몇 달간 완전히 어두움, 끊임없는 위험, 무사귀환 불확실, (하지만) 성공 시 명예와 영광.
- 어니스트 섀클턴 벌링턴 가 4번지.
구인광고 중 이렇게 솔직하게 하자를 다 드러낸 광고가 또 있을까. 일반적인 구인광고라면 도전 정신 넘치는 사람, 강인한 체력을 가진 사람 정도만 적었을 것이다. 도전 정신 넘치는 사람이란 문구보다 매우 위험하단 사실이 도전 정신을 더 불러일으킨다. 적은 임금이란 점도 이 구인에 지원한 나는 돈 때문에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란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이 광고를 집행한 어니스트 섀클턴은 지원자가 진짜 사나이라고 느낄만한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탐험대장으로써 대원들을 잘 이끌었을 것이다.
최근에 친구와 산책하며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전에는 웃긴 사람이 인기가 많으니까 너도 웃긴 사람이 되려고 개그를 많이 쳤잖아? 근데 그럴 필요 없었던 것 같아. 상대 이야기 잘 듣고 잘 웃기만 해도 충분해. 그것만 해도 말 잘 통한다고, 같이 이야기하는 게 재밌다고 했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