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간 [반스는 OO하니까 신는거야!] 중에서
이 문장은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감상평이다.
영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스케이트보드는 타면 안 넘어질 수가 없다. 그럼에도 계속 스케이트 보드를 탄다. 왜? 그게 간지니까. 이게 바로 스케이트보드 문화다.
스케이트보드 문화는 곧 스트릿패션 문화이기도 하다. 스케이트보드 문화와 관련 있는 것을 몇 소개해보자면 먼저 타투가 있다. 스케이터보더 중에는 타투한 사람이 꽤 많다. 이는 사실 단순한 멋은 아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면 자주 넘어지다 보니 흉터가 생길 수밖에 없다. 나도 오른쪽 팔꿈치에 흉터가 하나 있다. 흉터가 많아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커버업 타투를 할 수밖에 없다. 팔에 흉터가 가득한 사람보다는 타투 있는 사람이 낫지 않은가!
스케이트보더라면 새깅도 빠질 수 없다. 새깅은 바지를 내려 입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팬티 일부분이 보이게 바지를 내려 입는 패션이다. 다소 눈살 찌푸려지는 이 패션을 스케이트보더가 왜 고수하냐면, 역시나 간지 때문이다. 정확히는 기술(묘기)을 선보일 때 동작이 클수록 상의가 올라가 허리춤이 살짝 노출되며 팬티 라인이 보이는 것이 간지다. 팬티가 보일 정도로 높이 점프를 했어! 게다가 팬티를 신발과 깔맞춤함! 하는 멋이 있다. 아, 참고로 새깅할 때는 트렁크 팬티가 국룰이다. 브리프 팬티는 촥 붙어서 엉덩이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서 부담스럽다.
마지막으로 영상에서도 다뤘던 반스도 빠질 수 없다. 반스는 유독 깨끗한 신발보다 더러워야 제멋이라 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스케이터보더는 신발이 해진 것을 보고 스케이터 보드 실력을 가늠해 볼 줄 안다. 옆면이 닳았으면 알리(점프), 새끼발가락 쪽이 닳아 있으면 플립(보드 회전), 양발이 모두 이렇게 닳아 있으면 스위치(양발 사용)까지 할 줄 아는 찐이다. 이렇듯 보드를 타면 신발이 금방 닳아서 너무 비싼 신발은 보더에게 외면받는다. 리셀에도 크게 관심이 없다. 어차피 보드 타다 닳아버릴 텐데 굳이 웃돈을 주고 살 필요도 없고 신다가 다시 팔 수도 없다. 반스도 이를 잘 알고 있는지 굳이 비싸게 팔지 않는다.
종합하자면 스케이트보드로 트릭(묘기)을 하다 실패하는 것에도, 신발이 더러워지고 닳는 것에도, 리셀 시장에서 신발 가격이 오르는 것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반스를 보며 유독 쿨하다고 하는 것이다. 다른 것은 신경 끄고 그냥 제 갈 길 가는 것이 제일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