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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Sep 18. 2018

트렌드의 어원을 아시나요?

트렌드에 대하여 1

 Trend는 바다의 조류를 뜻하는 프랑스어, trent에서 유래된 말이다. 조류를 뜻하는 단어가 사회의 커다란 흐름을 뜻하는 말로 확장됐다. '유행'도 비슷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니 꽤 적확한 번역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트렌드'라는 말을 단순히 유행이라고 생각하면 좀 곤란한 상황이 연출된다.


 유행이라고 하면 맹목적으로 계속 쫓아가는 사람도 있고, 유행을 거부하고 나만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혹은 유행에 전혀 문외한 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유행을 쫓는 사람은 '대란'이라하면 일단 사고 보고, 신상에 누구보다 빠르게 반응한다. 반면에 유행이라면 질색하는 사람도 의외로 최신 유행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야 유행하는 것을 피해가니까.


 이런 사람들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이중적이다.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사람을 세련됐다고 보기도 하고 나잇값 못하고 과소비하고 몰개성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기만의 멋이 살아있고, 취향이 확실하다고 좋게 평가하기도 하지만 자기 세상에 빠져 우쭐해한다고 보기도 한다. 트렌드에 아예 문외한 경우에는 '문찐'이란 소리나 듣게 된다.


 그럼 한가지는 명확해졌다. 일단 유행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다. 유행을 쫓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에 대한 답은 트렌드의 유래에서 찾을 수 있다.


 조류가 현대의 유행의 의미로 커진 것은 '조류'가 갖고 있는 중요성 때문이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대항해시대가 있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호기심을 갖고 익숙한 조국을 떠나 미지의 영역으로 모험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류였다. 조류의 방향과 세기, 빛깔을 보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트렌드는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지향하기 위해 현재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내가 나아갈 길을 찾는 이정표인 것이다. 지금의 트렌드가 내가 추구하는 바와 같으면 잘 따르면 되고, 내가 추구하는 바와 다르면 따르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다. 트렌드를 따르든 안따르든, 나쁘게 볼 이유는 없는 것이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트렌드에 꾸준히 발맞추는 브랜드도 있고, 트렌드와는 다른 행보를 나아가는 브랜드도 있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트렌드에 맞게 각색하면서 이어나가느냐, 트렌드에 굳이 따르지 않고 보여주느냐다. (대신 트렌드에 따르면 그만큼 르게 반응을 얻을  .) 그저 지금 트렌드에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조류에 뗏목하나로 떠도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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