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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핀 pin insight Sep 13. 2018

바이럴 마케팅의 핵심은 인플루언서가 아닌 감정

일본 광고로 보는 스토리텔링 전략

 어느날 밤, 빨간 마스크를 한 여자가 길 잃은 아이에게 다가가 말한다. “내가 예쁘니?” 아이는 겁을 진뜩 먹은채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자가 마스크를 벗는데 입이 귀 밑까지 찢어져있다! 그러더니 ‘그럼 나랑 똑같이 만들어줄게’ 라며 아이의 입을... 이런 식의 빨간 마스크 이야기는 누구나 다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도시괴담은 왜 그렇게 구전이 잘 될까?


 ‘빨간 마스크’ 자체가 단순하고 구체적이며 흔치 않은 소재이기도 하지만, 오래도록 구전이 되는 이유는 ‘무서움’이란 ‘감정’을 유발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유발하지 않는 글은 이해는 될지 몰라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이렇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바이럴마케팅이 대두 된지도 꽤 오래됐지만, 정작 제대로 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 인플루언서? 블로그를 포함한 SNS? 이런 것은 바이럴마케팅의 핵심이 아니다. (요새는 오히려 남에게 알려주기 아까울 정도로 좋아야 알음알음 바이럴이 된다고 생각한다)


 감정을 유발하는 이야기로 브랜딩을 구축한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나만 알고 싶었지만...!


산토리 위스키 ‘사랑은 먼 옛날의 불꽃이 아니다’ 광고

  아주 옛날 광고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맛이 있다. 일본 단시인 하이쿠에서 착안한 이 카피는 실제로 일본에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지게 되었다.


 다음에 소개할 광고는 더 오래된 이야기다. 복숭아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수수경단으로 개와 원숭이, 꿩을 친구로 삼아 도깨비를 물리친다는 일본 설화, 모모타로 이야기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홍길동전을 아는 것처럼, 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를 차용해서 성공한 브랜드가 있다. 직접 영상으로 보자.


펩시 넥스 제로 모모타로 광고

 펩시측에선 ‘우리가 모모타로와 무슨 연관이 있어서 이 광고를 해야하죠?’ 물었으나, 이 광고를 제작한 CD는 ‘재미있으니까요’라 대답했다고 한다. 바이럴의 핵심이 그렇다. 기쁨, 슬픔, 위트, 센스, 유머, 해학, 풍자, 분노 등등. 감정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있어야 구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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