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8일, 그 이상인 몽골 여행기 | #04 뜻밖의 베이징
그래, 맞아.
낙오됐어.
토끼가 빠르다고 자다가 늦었듯
우린 시간이 많다고 여유부리다
베이징에서 하루 머물게 됐어.
이런 상황에서도 난 이상하리만치 덤덤했어.
현실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할지만 생각했어.
화가 난다거나 당황스럽지 않더라.
오히려 뜻밖인 이 상황이 즐거웠어.
24시간 경유 중국 비자를 받았으니
다음에 중국 비자를 신청한다면
중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해야하나.
그럼 무슨 목적으로 방문했었다 해야하나.
당장에는 쓸떼 없는 궁금증과
이국적인 베이징만의 냄새.
계속 보이던 머리를 빡빡 민 중국인들.
말이 통하는건지 알 수 없이
서로 내뱉는 중국어 영어 한국어들.
여행이 끝나고나면 한동안 안주거리가 되어
우리를 베이징에 있던
이름 모를 남루한 호텔 속에 머무르게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