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8일, 그 이상인 몽골 여행기 | #06 몽골의 광활함
아침에 눈을 뜨자 어제 모든 일들이 이해됐어.
광활한 대지 위에 놓인 이 게르를 어찌 찾았을까.
몽골에 왔다는 게 새삼 실감이 났어.
내가 이 땅을 밟았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나이키 런 앱을 켰지.
3키로만 뛰어볼까. 3...2...1... 출발.
첫 발을 내딛고 여행자 캠프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아차 싶었어.
아직 2키로는 더 남았는데
어디로 뛰어야 할지 모르겠는거야.
평소에는 눈 앞에 보이는 건물 아니면
가로수를 이정표 삼아 뛰는데
몽골은 캠프를 벗어나고자 하니
가도가도 끝이 없더라.
결국 멀리 보이는 수풀을 이정표 삼아
뛰기 시작했어.
몇 걸음 안 뛰었는데 수풀이 점점 커 보이더라.
500미터쯤 뛰고 다시 보니까 수풀이 아니라
꽤 자란 나무더라고.
그리 먼 거리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작아 보인다니.
그러고보니 살면서 500미터 너머
무언가를 보며 무작정 뛰어간 적이 있었던가?
사진_염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