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제발 잘 좀 자라고 들려주는 '쫌' 동화 같은 이야기 51
레옹2, 자니?
내 목소리 내 표정만으로 모든 걸 알아채던 아이, 내 발자국 소리 기다리며 온종일 현관 발치에 앉아있던 아이, 알고 보니 나를 지키기 위해 짖던 아이, 죽는 순간까지 내 눈동자를 놓지 않던 아이, 오직 나만이 우주였던 아이….
레옹2야, 너 그거 아니? 실은 나, 니 엄마 레옹과 아직 마지막 인사를 못했어. 췌장(포유류의 가슴 안쪽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장기란다.) 속에 꼭꼭 묻어둔 마지막 기억은 마치 유통기한 없는 증류주처럼 지금도 그날의 슬픔 그대로란다.
레옹2, 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