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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나 Pina Feb 03. 2020

혼자서만 정리했다면 절대 알지 못했을 것들

:4번의 정리수납 수업을 마치며


혼자서만 정리했다면 알지 못했을 것들

:4번의 정리수납 수업을 마치며




 1인 가구를 위한 정리법을 나누는 수업을 개설한 뒤로 1월, 총 4번의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워낙 말주변도 없고 낯을 가려(덕분에 '긴장하신것 같네요ㅎㅎ’ 라는 후기를 마주해야 했고) 매 수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참여한 분들의 피드백에 좌절하고 힘도 얻으며 그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소중한 한 달이기도 했다.





 특히 수업을 진행하면서 콘텐츠를 만들 때는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몇 가지 만나게 되었다. 앞으로는 어떤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개선해야 할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가 4번의 수업을 하며 얻게 된 포인트를 적어보기로 했다.



1.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들이 많다


 막연히 1인 가구라 하면 나 자신을 위한 물건들만 있을 것이라 여겼고, '반려동물'의 존재는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수업에서 모였던 인원의 절반이 고양이를 키운다고 해 깜짝 놀랐고, 그 분들이 “고양이 물건이 더 많다”는 농담까지 한 것을 보면 분명 고충이 큰 것이라 할 만했다. 통계를 찾아보니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의 비율은 19%정도로, 고양이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내가 발견한 것이 2017년의 통계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의 비율은 더욱 높아졌으리라 생각한다.



2. 1인 가구지만 넓은 집에 살 수도 있다


 언뜻 보아도 연차가 오래된 선배님 느낌이 나는 여성분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그 분들이 보내온 착실한 사회생활의 경력만큼 넓은 평수의 공간에서 살고 계신 분들이라는 것. 나는 막연하게도 직장 생활을 하는 1인 가구라 하면 좁은 공간에 비해 많은 짐을 가지고, 바쁜 시간에 쫓겨 전전긍긍하는 이미지만 떠올렸을 뿐이었다. 공간에 여유가 있는 분들도 정리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놓친 부분이었다. 공간이 넓다는 것은 정리해야 할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니까, 좀더 효율적으로 공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다.



3.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정리하는 것에 고민할 수도 있다


 수업 중 액세서리나 장신구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분이 있었다. 내가 들었던 보관 방법, 가장 작은 지퍼백에 넣어서 재활용 가능한 작은 케이스나 상자를 정해 넣으라는 조언 정도를 드렸는데 준비하지 않았던 내용이라 내심 충분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사실 나의 경우 귀걸이는 전혀 하지 않고, 귀걸이 말고도 이런 것들을 정리해야 할 만큼 액세서리를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갖지 못한 물건에 대해서도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시뮬레이션하고 방법들을 찾아 놓아야 했다.



 2월, 앞으로는 할인이 없는 그야말로 제값을 지불해 참여하는 분들을 만나야 한다. 나에게는 그만큼의 비용이 아깝지 않게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과제가 생겼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살고 있는 환경이나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케이스가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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