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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나 Pina Dec 22. 2019

효율적인 오피스라이프를 위한 회사 사무실 책상정리


효율적인 오피스라이프를 위한, 회사 사무실 책상정리





언제든 퇴사해도, 천가방 하나에 짐을 옮길 수 있는 규모를 유지한다.’(..진지)




 이것은 정리를 배운 뒤 정해둔 나름의 원칙이라면 원칙이다. 그러니까 퇴사의 욕구가 목끝까지 차오를 때면 이 원칙을 생각하며 조금씩 정리하던 것이 몇 개월. 내가 정말 퇴사라는 걸 한다면 계약서와 견적서, 인쇄한 기안 같은 것을 넣은 두꺼운 파일 하나를 남겨두고 필요없는 서류들을 파쇄해버리고 나면 딱 그만큼의 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책상에는 그 두꺼운 파일과, PC에 있는 문서를 인쇄해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최근의 서류뭉치 조금, 업무노트가 올려져 있다. 여기에 탁상달력과 필기구꽂이, 티슈, 핸드크림과 미스트와 바세린 등이 담긴 ‘보습 트레이’가 올려져 있다. 그리고 서랍에는 명함과 물티슈, 여성용품 파우치, 잡다한 사무용품이 담긴 A4 크기의 지퍼백 정도만 남아있다. 최근 근무지를 옮기고 짐도 옮기며, 이런 간결한 규모의 덕을 많이 보게 된 것은 물론이다.




'퇴사'라는 단어가 떠오를 때마다 정리를 하던 것이 몇 개월째-



내가 사무실에서 지키려고 했던, '책상정리의 룰'



1.정기적인 문서파쇄

 보고서, 회의를 위해 인쇄했던 서류들이 하나 둘씩 쌓이다보면 어느새 산을 이루기 일쑤. 이면지로 대충 메모하면서 쓸 분량을 남겨두고 정기적으로 버리는 것. 정리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일이다.



2.’1품목 1개씩’의 원칙

 회사에서 흔히 쟁여두게 되는 것들, 각종 문구나 소모품은 하나씩만 뒀다. 떨어진 소모품은 그때그때 사서 쓰고, 혹은 비품이 있는 곳으로 가서 가져다 쓰는 식이었다. 내가 책상 위 유일하게 두 개 넘게 갖고 있는 물건은 뚜껑이 있는 BIC 검정 볼펜 정도.



3.포스트잇, 메모는 PC 바탕화면으로

 업무노트를 똑부러지게 쓰지 못하는 나는 그때그때의 결정사항과 지시를 분별없이 업무노트에 쓰고 있었으니 메모지 역할을 할 다른 지류들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화를 받으며 썼거나 그 순간만 필요했던 정보는 이면지에 적어두고 전달 후 폐기했다. 특히 모니터에, 파티션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은 잃어버리기 쉬운데, 포스트잇에 써두곤 했던 연락처와 로그인 정보는 ‘연락처’, ’로그인정보’로 엑셀 파일을 만들어 정리했다.



4.각종 책과 자료 치우기

 회사에서 준 책, 혹은 릴리즈 된 홍보자료가 실린 매거진 등 일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책이나 인쇄물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인쇄물은 굳이 보관하지 않고 버렸고 내 의사와 상관없이 생긴 일반 단행본은 집으로 가져가 읽은 뒤 미련없이 팔았다. 또한 매거진이나 참고자료는 사무실 전체가 공유하는 서가에 보내 책상 위에 책을 한 권도 두지 않게끔 관리했다. 사무실에서는 역시나 책에 집중이 안되었고, 웹을 통한 메일링이나 뉴스기사 등 읽을 것들은 평소에도 차고 넘쳐났기 때문에 책을 둘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5.피규어, 화분 등 장식 없는 생활

 회사 책상에 이것저것 두거나 꾸미고 싶은 충동이 일기는 했지만, 이것은 퇴사욕구를 통해 억누를 수 있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욕구를 또다른 욕구로 막는(?)방법이랄까. 식물을 좋아하지만 집에서도 자주 죽이곤 했던 내가 회사에서도 그런 살상행위를 할 수는 없었다. 생각해보면 이전 회사에 다닐 때 책상 위에 잡동사니를 꽤나 올려뒀는데 물건의 부피와 면적만큼 먼지가 붙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실감하고는 하나씩 치웠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책상위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보다 없는 편이 훨씬 보기좋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환절기에 비염으로 고생하는 동료에게는 특히나 책상 위를 깨끗하게 관리할 것을 권했다. 책상 위는 생각보다 먼지가 많이 쌓이고, 우리가 책상에 앉아서 물건을 들었다가 놓는 순간 주위로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책상 위 울퉁불퉁하게 덮고있는 물건의 먼지를 훑어내는 일은 깔끔한 책상을 닦아내는 것보다 훨씬 더 수고로운 일인 것은 당연하다. 깔끔한 책상은 건강을 위해서, 업무 효율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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