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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나 Pina May 27. 2020

당분간 여행은 틀렸고 사진 정리를 했다

당분간 여행은 틀렸고, 사진 정리를 했다




 보통의 ‘정리’라고 하면 물리적인 공간의 정리가 떠오르지만 정리해야 할 것은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나씩 쉬운 것 부터 시작하면서 뭔가 정리중이라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을 때는 일단 '받은편지함'을 열었다. 그리고 노트북 바탕화면 정리, 파일 정리를 하면서 너저분한 나의 또다른 환경을 정리했는데, 역시 작업능률을 끌어올리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공간으로 옮겨, 작은 범위부터 큰 곳까지 넓혀갈 수도 있었고.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요즘은 정리에 있어서도 별 것 아니지만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고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상황과 함께 앞으로도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은 거의 사실처럼 되어버렸다. 이런 가운데 가끔씩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지고 답답해질 때, 지난 여행사진과 영상을 뒤져보는 것을 작은 위안거리로 삼고 있는데, 사진을 볼 때마다 휴대폰 메모리에 쌓아놓은 양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바로 여행사진. 폰 안에 담겨있던 사진들을 필요한 것만 남기고 노트북 에 옮기고 분류를 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말하는 건데 역시 별 것 아닌거지만 또 안 하기는 너무나도 쉬운 자잘한 일이었던 것이다. 나가고 싶은 마음을 달랠 겸, 최근 사진을 백업할 겸, 다시금 사진 정리를 했다.




정말 별의 별 사진이 다 있구나, 싶던



 첫 번째 작업은, 폰에서 노트북으로 사진 옮기기. 이번 정리엔 1년 간의 국내여행에서 찍었던 제주, 강릉 사진을 옮기면 되는데 일단 폰에서 옮겨야 할 사진들을 선택해 옮겼다. 가끔씩 폰에서 들여다 볼 사진을 남기고 전부 지웠다.



 그 다음은 여행 폴더에 옮기기. 바탕화면에 ‘여행’이라는 폴더가 있고 그 안에 ’국내' 폴더를 만들어 연도별로 나눴다. 그 안에는! 도시별로 다시 폴더를 나누고. 해외의 경우도 비슷한 방식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해외의 경우 중간 카테고리인 연도별로 나누지 않았다는 것. 갔던 도시를 다시 한 번 가는 일을 만들어 많은 카테고리를 만들고 싶은데 쉽지는 않을 듯 싶다.



 내가 한번 더 여행사진을 정리하는 방법이라면, 도시별 폴더로 옮긴 사진을 풀어놓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스팟별로 대표사진을 넣는 작업도 같이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나마 최근 갔었던 지난 겨울 강릉에서 오죽헌을 들렀으니까, ‘오죽헌’ 폴더를 같이 만들어 두고 특별히 잘 나왔다 싶은 사진을 몇 개 복사해 넣는 것. 아무래도 파일명을 바꾸긴 좀 귀찮은 일이라 나중에 오죽헌을 검색했을 때 저 폴더가 나오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어두었다.




바다는 무조건 '-해변'으로!



 폰 안에서도 폴더정리를 제대로 해두면 사진 관리가 더 쉬워질 것이다. 나는 앞으로 ‘brunch’ 폴더를 폰 안에 만들어서 포스트에 넣을 사진을 따로 분류해 두려고 한다. 포스팅 할 때 그 폴더에 있는 필요한 사진만 에어드롭으로 옮기면 되니까 좀 더 능률이 오를 것 같다.



 나는 파일정리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예전에는 더 못했다는 사실(진심 최악)이다. 이런 쪽에 있어선 엄청 게으르고, 느리고, 굳이 이런 것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던...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변한다. 나도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정리가 사람을 바꾸는게 정말 맞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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