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ware와 Software의 절묘한 조율
PINCH.STORY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결을 만들어낸다는 것.
그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는 브랜딩의 진짜 힘.
회의실에서 마주 앉아 Director K.(이하 K.)와 Director S.(이하 S.)가 프로젝트를 논의하다 보면, 문득 신기한 순간이 온다.
K.가 던진 아이디어가 S.의 해석을 거쳐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하는 순간, 혹은 S.가 정리한 전략적 프레임워크(Framework) 안에서 K.의 예상치 못한 크리에이티브가 튀어나오는 순간.
그런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PINCH가 되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라니앤컴퍼니라는 브랜드 컨설팅 스튜디오였다. 브랜드,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을 통해 클라이언트의 사업전략과 고객 접점의 크리에이티브가 하나로 연결되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크로스오버(Cross-over)적인 사고로 라이프스타일, 예술과 문화 트렌드를 브랜드와 접목하여 상품기획과 공간기획,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을 제안하는 창의적인 환경이었다.
당시 K.는 매니저로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처리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실행해 보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해결하는 스타일. 직감적이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일하고 있었다.
S.는 전시 기획 회사에서 이직해 컨설팅 일을 처음 배우는 단계였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며, 논리적 근거를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서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두 사람. 하지만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묘한 화학작용이 일어났다.
K.는 퇴사 후에도 회사와 프로젝트 파트너로 인연을 이어갔고, S.는 금세 매니저가 되어 PM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리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팀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의 역할 분담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S.는 Hartware(하드웨어)를 담당한다.
브랜드의 전략과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부터 디자인 파트너십 조율, 기획 방향의 구조화까지. 감각적인 아이디어를 실행력 있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역할.
프로젝트 초기, 클라이언트가 막연하게 "뭔가 특별한 브랜딩을 원한다"라고 할 때, S.는 그 막연함을 구체적인 질문들로 풀어낸다.
"어떤 상황에서 고객이 이 브랜드를 떠올리길 원하시나요?"
"경쟁사와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3년 후 이 브랜드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이런 질문들을 통해 프로젝트의 방향을 잡고, 실행 가능한 로드맵을 그려낸다.
K.는 Software(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브랜드의 스토리와 경험을 기획하는 사람. 브랜드의 세계관을 설계하고,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콘텐츠와 경험을 기획한다. 핵심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브랜드의 결을 만들어가는 일.
S.가 만든 전략적 프레임워크 안에서, K.는 "그래서 이 브랜드는 어떤 느낌이어야 할까?"를 고민한다. 논리적 분석을 넘어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그 브랜드만의 독특함을 찾아낸다. 때로는 데이터와 상반되는 제안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그 브랜드의 진짜 매력일 때가 있다.
타겟에 대한 깊은 이해, 총체적으로 생각하는 사고, 그리고 때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적 판단까지. 이 모든 것들을 조합해 브랜드의 이유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우리가 함께 일할 때 가장 신기한 점은, 혼자서는 절대 나오지 않았을 아이디어들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회의를 하면 정말 물 흐르듯 서로의 아이디어가 발전한다.
S.가 "이 브랜드의 타겟은 20-30대 직장인이고, 그들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는..."라고 분석하면,
K.는 "그렇다면 이 브랜드는 그들에게 어떤 감정적 위로를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K.가 "이 브랜드는 마치 일요일 오후의 느낌이어야 할 것 같아"라고 던지면,
S.는 "그 느낌을 어떤 터치포인트에서 구현할 수 있을까? 컬러는? 톤앤매너는?"을 구체화한다.
때로는 의견이 다를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서로를 애써 설득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질문 하나를 던진다:
거슬려요?
둘 중 하나의 의견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한 명이라도 마음에 거슬리면 안 거슬릴 때까지 진행하는 게 PINCH의 방식!
진이 조금은 빠지는 일일지는 몰라도 그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배우고, 각자의 한계를 넘어서기도 한다. 각자의 관점을 존중하며 그 사이에서 더 나은 제3의 답을 찾아갈 수 있다면 그 정도 에너지 소비는 기꺼이 감당한다.
Hardware와 Software가 만날 때 생기는 시너지. 이것이 PINCH만의 차별점이다.
일반적인 브랜딩 프로젝트는 [전략 수립 → 아이덴티티 개발 → 실행]의 단계적 프로세스를 거친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들이 동시에, 유기적으로 진행되도록 한다.
전략을 세우면서 동시에 감각적 아이덴티티를 떠올리고,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면서 다시 전략을 보완한다. 마치 디자인 씽킹처럼, 순환적이고 반복적인 과정을 거친다.
최근 한 웰니스 브랜드 프로젝트 초기 과정에서의 수다를 복기해 보자면:
K: "타겟 분석 결과, 웰니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이 브랜드의 포인트일 것 같아요."
S: "그렇다면 이 브랜드는 언제든 편안하게 가고 싶게 만드는 경험을 선사해야겠네요. 그게 인테리어 무드가 주는 경험일 수도, 혹은 어떤 특별한 운영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경우일 수도 있죠."
K: "맞아요. 웰니스라는게 어떤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려면 지극히 사소한 것부터 건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일어나자마자 마시는 미지근한 물 마시기 같은 것 부터?"
S: "그쵸, 말 그대로 웰니스 루틴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브랜드인거죠. 우리가 설정한 브랜드 에센스와 맥락이 딱 맞아요."
이런 식으로 전략과 크리에이티브가 서로를 견인하며 발전한다.
결과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완벽한 기획서나 멋진 디자인이 목표가 아니라, 그 브랜드에 정말 '맞는' 것을 찾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우리의 일하는 모양새를 글로 쓰려니 조금 딱딱해 보인다.
K.가 생각하는 PINCH의 모습은 대략 이렇다(우리 일하는 모습 찍어줄 작가님 찾아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조율'이다. 브랜드의 모든 요소가 같은 결로 이어지도록 세밀하게 맞춰가는 과정. 로고, 컬러, 톤 앤 매너, 공간, 서비스까지... 모든 터치포인트가 하나의 일관된 경험을 만들어내도록.
이 과정에서 Hardware와 Software의 협업이 빛을 발한다.
S. 는 주로 "이 요소가 전체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분석하고,
K. 는 "이 요소가 고객들에게 어떤 경험과 감정을 선사할까?"에 대해 자연스럽게 시뮬레이션 돌린다.
둘의 관점이 만나는 지점에서,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체계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설루션이 탄생한다.
결국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 끗'이다. 그 미묘한 차이가 평범한 브랜드와 특별한 브랜드를 가른다.
그 한 끗은 혼자서는 찾기 어렵다. 서로 다른 관점이 만나고, 충돌하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발견된다.
Hardware와 Software. 전략과 감각. 논리와 직관.
이 모든 것들이 조율될 때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PINCH만의 '결정적인 한 끗'이다.
물론 각자 혼자서도 일할 수 있다. 하지만 함께할 때 더 특별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 완전해지고, 각자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일하는 이유이자, PINCH가 추구하는 브랜딩의 본질이다.
P.S. 혹시 당신의 브랜드도 Hardware와 Software의 조율이 필요하다면? PINCH와 함께 그 '결정적인 한 끗'을 찾아보자.
PINCH. Director K
Director K는 유연한 사고와 깊은 공감력으로 사람과 브랜드 사이의 미묘한 접점을 포착하고,
그 본질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스토리텔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