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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ine May 24. 2016

파도가 온다




말 대신 파도가 온다

오더니 대신 친다

철썩 철썩 몇 대는 때리고

서느런 등 쓸어 나간다


저 멀리 기를 쓰고 엉겨 붙어 있다가

오더니만 가루가 되어 부서진다

부서지는 와중에 내 얼굴 있어

손으로 움푹 뜨니 흩어진다


큰 바위로 오던 파도

작은 바위에 먼저 쪼개져

큰 바위 붉은 낯 그대로 비추어 보이니

가던 파도 돌아와 다시 친다


하얀 마음 큰 바위 오른다

아홉 줄기 갈래로 떨어지더니

영영 잠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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