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3/100
#100일그림
무엇을 그려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고갈이 되어 다시 찾은 @stillherestilllife
매주 정물화를 그릴 수 있는 사진을 하나씩 올려주는 고마운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이렇게 장식적인 의미만 있는 '예쁜 그림'을 그리고 있자면 그림의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 그림은 예쁘면 다인가?
- 사진도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사진을 찍는 사람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 위를 덧붙여서, 이제는 AI 기술로 유명한 화가의 화풍을 따라서 새로운 그림도 만들어낸다는데, 그림 그리는 사람이 수행해야 할 임무는 무엇일까? (적어도 있는 것을 그대로 구현해내는 것은 아닐 테다.) 나는 굳이 그림을 왜 그리고 있는가
- 그림다운 그림은 무엇인가? 글과 음악같이 다른 장르들이 할 수 없는... 그림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그렇다면 그림 같은 그림은 또 무엇인가? 보통 예쁜 풍경 따위를 볼 때 "그림 같다"라고 하는데, 정말 그림은 예쁘면 장땡일까!?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미(美)만이 목적인 그림을 그릴 때는 왠지 마음이 가볍다.
거대한 아침식사를 하러 나온 쌍둥이
시끄러운 세상을 잠시 등지고 고요한 그림만을 바라보며 한숨을 돌릴 수 있다면, 아마 이 또한 그림의 역할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머리와 마음을 가볍게 아름다움만을 즐기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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